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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5 21:23 수정 : 2016.03.15 22:01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째 대국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인터뷰/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알파고 맥 못 잡아 초반에 실수
인공지능은 다수 위한 기술 돼야
대국 통해 얻은 기술 공개할지 곧 결정

‘알파고의 아버지’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인공지능은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기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차례 대국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국을 통해 “알파고가 발전해야 할 부분을 많이 파악했다”며 “향후 성과를 모두가 알 수 있게 공개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최종 대국 뒤 이 9단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하사비스 대표의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았다. 그는 마지막 대국에 대한 평가로 입을 열었다.

하사비스 대표는 “오늘 정말 대단한 경기를 보았다. 지금까지 경기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고 우리(알파고 개발팀)도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반에 알파고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바둑 해설위원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는데 알파고가 (경기의) 맥을 잡지 못해서 초반에 실수를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회복해서 이 9단과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이 9단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저희 팀과 모두에게 정말 엄청난 한 주였다. 창의적인 천재성과 대국 내내 보여줬던 (모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얼마나 뛰어난 기사인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사비스 대표는 “오늘 직전 순간까지 대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아직 향후 명확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알파고를 더 발전시킬 부분들은 파악했다. 영국으로 돌아가 몇 주 동안 이를 관찰해서 더 많은 바둑 대국을 할 것인지, (연구진이 이번 대국을 통해 얻은 인공지능 기술을) 모두가 알 수 있게 공개할 것인지 몇 달 안에 결정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의 승리로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된 데 대해서는 “아직 인공지능 기술은 초기 단계밖에 오지 못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훨씬 많은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다.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될 때 우리가 첫번째로 내건 조건이 (인공지능 기술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윤리위원회 설치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파고 개발 책임자인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알파고가 한대뿐인지, 아니면 다른 복제품들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알파고는 하나의 소프트웨어이며, 하드웨어는 세계 각지에 있는 여러 구글 데이터센터에 분산돼 있다. 단 하나의 백업(알파고)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알파고가 4국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알파고 신경망은 인간의 뇌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미흡할 수 있다. 사람이 훈련을 통해서 강해지듯이 알파고도 앞으로 점점 허점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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