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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12 20:03 수정 : 2016.04.12 20:55

카카오톡의 ‘알림톡’ (왼쪽)과 ‘친구톡’ 서비스 화면.

기업, 친구맺은 고객에 맞춤 전송
마케팅 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어
시장 독식해온 이동통신사 긴장

카카오가 이번엔 이동통신사들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동통신 문자메시지로만 해오던 기업의 휴대전화 정보·광고성 메시지 전송을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신저로 대체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연간 5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시장을 놓고 이통사들과 카카오 간에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12일 ‘카카오톡 친구톡’(이하 친구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카카오는 기업 의뢰로 정보·광고성 메시지 전송을 대행해온 기존 업체들한테도 심사 절차를 밟아 친구톡 사업자 자격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구톡이란 기업이 카톡을 통해 고객에게 광고 등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 쪽에서 보면, 고객관계관리(CRM) 및 빅데이터 등으로 고객을 세분화한 뒤 친구톡과 연계해 고객별로 맞춤형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친구톡을 지난해 9월 출시된 ‘알림톡’과 비교하면, 고객에게 마케팅성 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게 하는 점이 다르다. 알림톡은 정보 메시지만 보낼 수 있었다. 택배 도착 정보나 항공권 발급 상황, 멤버십 포인트 등을 알려주는 게 대표적이다. 알림톡은 카톡 수신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메시지를 보내는 반면, 친구톡은 카톡에서 ‘플러스친구 맺기’를 한 고객에게만 발송된다. 앞으로 기업 매장이나 은행 창구 등에서 카톡 플러스친구 맺기를 권유받을 때는 광고성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은 그동안 이통사끼리 나눠먹던 것이다. 카카오가 텃밭을 내놓으라고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연간 시장 규모가 5천억원(2015년)에 이르는데다 연평균 성장률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알짜배기이고, 무엇보다 추가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다. 이에 이통사들은 벌써부터 알림톡과 친구톡에 대해 “불량 서비스”라고 공격한다. 한 이통사 팀장은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아직 카톡 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 피처폰 사용자가 많고, 카카오가 ‘외양간’ 프로젝트를 통해 사생활 보호 목적으로 카톡 메시지 보관기간을 2일로 줄인 것도 수신율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기업들이 카톡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새 서비스다.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이통사들이 기업 메시징 서비스로 폭리를 취해온 것도 친구톡 같은 메신저 기반 서비스가 등장하는 토양이 됐다. 알림톡 이용료는 건당 8원, 친구톡은 12원으로, 최대 1천자까지 보낼 수 있는 이통사 문자메시지(LMS)를 이용할 때에 견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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