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드론·자율차 시대
지금껏 농약살포·촬영 등으로 제한
누구나 드론 광고·배송 창업 가능
조종 교육기관도 6~7곳으로 증설
일부선 범죄 악용·사생활 침해 우려
1910년대 살상용 군사무기로 연구가 시작됐던 드론(무인항공기)은 21세기 들어 측량, 재해 감시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왔다. 최근에는 그 영역이 말 그대로 사람을 살리는 일까지 넓혀졌다. 중국 드론 업체 ‘이항’(EHang)과 미국의 폐 이식 전문업체 ‘렁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달 인간 장기를 나르는 드론 운행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15년 동안 드론에 장기를 실어 병원 사이를 빠르게 오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드론은 교통체증 걱정 없이 살아 있는 장기를 더욱 빨리 옮겨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이항은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유인 드론’을 발표해 주목을 끈 업체이기도 하다.
세계의 정부기관과 민간단체들은 빠르게 드론의 활용 범위를 발견하고 있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시 경찰은 최근 12대의 드론으로 구성된 드론 부대를 창시했다. 모두 우리나라 제품이다. 이들은 이 드론을 이용해 해안가의 불법적인 모래 채취를 감시한다. 미국의 ‘에어리온랩스’사는 고해상도 카메라로 송전선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원자력 유출 피해 범위를 확인하는 데에는 영국의 드론이 쓰였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2014년 10월부터 드론을 이용해 산불 감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드론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지난해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내 드론 기술 수준이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같은 순위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선 두드러지지 못한 편이다. 민간 드론 시장을 연 기업은 미국의 ‘3디(D)로보틱스’로 지난해 5000만달러(약 5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의 대표 기업으로는 프랑스의 ‘패럿’이 꼽힌다.
드론 고속도로
|
세계적인 물류업체 디에이치엘(DHL)이 2013년 독일 본에서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드론은 최대 3㎏의 화물을 옮길 수 있다. AP 연합뉴스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