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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20 22:05 수정 : 2016.06.20 22:11

최대 전기차 시장 진출 ‘비상’
두 업체, 차기 심사 재신청 방침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엘지(LG)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중국에서 인증 심사에 탈락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 사실상 판로가 막힌 것이라, 국내 배터리 업계의 먹거리 마련에 ‘비상등'이 켜졌다.

20일 화학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이날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을 선정해 공개했다. 엘지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정부는 기술력이나 자본을 갖추지 못한 배터리 업체들이 속속 진출하자 지난해 말부터 “건전한 업체만 걸러내겠다”며 모범규준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올해 4월 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친 인증 심사를 통해 25곳의 배터리 업체가 인증을 받았다.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쓴 전기차는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은 전기차 비용의 40%에 해당하는 액수라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인증 통과가 사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엘지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가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잃어 당분간 중국 내 배터리 사업에서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인증 결과와 보조금이 언제부터 인과관계를 맺는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2018년 1월로 보고 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한국 업체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두 업체 모두 이번이 첫 인증 신청이었는데, 관련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업체는 5차 선정 과정에 다시 신청을 할 계획이다.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다음 심사 때 서류를 잘 갖춰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인증 심사가 일회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내 사업 판로가 막혔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엘지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는 각각 중국 난징과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공장이 없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은 인증 신청을 하지 못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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