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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27 14:27 수정 : 2016.06.27 23:57

내비게이션. 게티이미지뱅크

열 받으면 부품 손상 등 우려
냉각모드로 자동전환해 차단
대시보드 위 설치는 피해야

김상섭씨는 최근 휴갓길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으로 길 안내를 받으며 운전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낯선 길에서 갑자기 내비 앱이 동작을 멈췄는데, 놀라서 차를 갓길에 세우고 다시 작동시켜보는데 스마트폰이 무척 뜨거웠다.

스마트폰 내비 앱 사용이 보편화된 요즘, 스마트폰을 차량 앞유리 밑 대시보드 위에 거치하고 운전하다 갑자기 내비가 꺼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뜨거운 여름 햇볕이 한창 내리쬐는 한낮에 주로 발생하는데, 스마트폰이 꺼질 때도 있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감안할 때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내비 앱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은 스마트폰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운전자들은 대시보드 위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사광선에다 대시보드에서 반사되는 열까지 받아 쉽게 뜨거워진다. 내비 앱이 작동할 때는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 칩(AP)과 액정화면에서도 상당할 열이 발생한다. 스마트폰으로 내비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충전할 때도 열이 추가로 발생한다.

스마트폰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부품이 손상되거나 배터리가 부풀어오를 수 있다. 이에 스마트폰을 설계할 때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냉각모드’로 들어가게 해놓는다. 1단계로 화면 밝기를 줄여 전력 소모를 줄이고, 그래도 온도가 계속 오르면 앱을 강제로 끈다. 더 올라가면 스마트폰을 꺼버린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온도가 15~20도 정도 올라가면 기기 손상 방지와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냉각모드로 진입하도록 돼 있다. 국가가 정한 기준이 아니라서 상황별 조치는 제조사별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열에 약하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이런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지는 않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여름 한낮에 스마트폰으로 길 안내를 받을 때는 앞유리창 가까이에 설치하는 것을 피할 것”을 권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에어컨 바람을 쐬는 곳이면 가장 좋고, 대시보드 위에 설치하려면 가능한 한 유리창에서 떨어트려 내부의 시원한 공기로 열을 식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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