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04 17:12
수정 : 2016.07.04 17:12
공모가 범위 2900~3300엔으로 전격 상향 조정
“투자자 반응 좋고, 금융시장도 안정세” 설명
오는 15일 일본 도쿄증시와 미국 뉴욕증시에 동시 상장 예정인 라인의 공모가가 애초 예상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상장 공모가 범위를 2900~3300엔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4일 공시했다. 앞서 라인은 지난 6월28일 공모가 범위를 2700~3200엔으로 정해 공개한 바 있다. 라인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은 데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요동을 치던 세계 금융시장도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 공모가를 높여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애초 지난 6월27일 공모가 범위를 정해 발표하기로 했다가 브렉시트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미루는 등 곡절을 겪은 바 있다.
라인은 오는 11일 공모가를 정한 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1300만주와 2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상장 뒤 라인의 시가총액은 6천억엔(약 6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라인이 상장을 통해 1328억엔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덩달아 네이버의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신중호 글로벌사업최고책임자(CGO) 등 라인 창업 공신들도 스톡옵션(회사 주식을 정해진 금액에 인수할 권리)으로 8천억~9천억원을 챙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다. 지난 3월 말 현재 이 업체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은 200여개국에서 2억1840만명(월 1회 이상 이용자)이 이용중이며, 일본·대만·타이 등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1207억엔이다. 라인은 라인 서비스를 ‘스마트 포털’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에 따라 이용자가 많은 일본과 타이를 중심으로 ‘라인택시’(택시 호출) , ‘라인뮤직’(음악), ‘라인맨’(음식 배달), ‘라인 크리에이터 마켓’(이용자가 직접 스티커 만들어 유통), ‘라인라이브’(1인 방송), ‘라인페이’(간편 결제)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알뜰폰 같은 저가 이동통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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