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5 22:30
수정 : 2016.09.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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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59) 엘지유플러스(LG U+)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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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방송법 제정되면 추진 방침
“가입자 1200만 넘어…1등 목표”
권영수(59) 엘지유플러스(LG U+) 대표이사 부회장은 케이블티브이 업체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23일 엘지유플러스 본사 강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의한 뒤 방향을 잡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의 발언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하는 인터넷티브이(IPTV)와, 케이블티브이,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을 통합 규제하는 방송법 개정이 이뤄지면 케이블방송사업자 인수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앞서 1위 이동통신업체인 에스케이텔레콤(SKT)의 1위 케이블방송사업자 씨제이(CJ)헬로비전 인수가 독과점 논란 끝에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권 부회장은 “아이피티브이사업자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인수할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엘지유플러스가 케이블방송 인수전에 뛰어들면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10개월을 돌아보고 향후 경영 전략을 밝히면서 “3등 사업자라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1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 엘지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1200만명을 넘었는데, 경쟁사보다 더 높은 고객 확보율을 보여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1~2위 사업자와 격차가 큰 ‘만년 3위’ 사업자 위치 탈피를 공공연히 선언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2007년 엘지(LG)필립스엘시디 대표를 맡은 이후 엘지디스플레이 대표, 엘지화학 전지사업부문 사장을 맡아 왔다. 그는 “과거 10년간 1등만 해왔기 때문에 ‘1등 디엔에이’를 갖고 있고, 통신에서도 1등을 하고자 하는 열정은 굉장하다”고 했다. 그는 엘지유플러스가 “굉장한 성장이 기대되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43만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해 7만~8만가구에 그치는 경쟁사들을 누르고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20% 정도인 이동통신이나 아이피티브이 사업은 갈 길이 좀 멀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하나 1등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또 “그룹에서 내로라하는 중국 전문가와 일본 전문가, 인수·합병에 능통한 분을 모셔 왔고, 중국에는 사무소를 개설했다”며 해외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으로 큰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고, 이를 기점으로 많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분야 외국 기업 두 곳에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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