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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30 14:02 수정 : 2016.09.30 22:17

프랑스 ‘코렐리아 캐피털’ 펀드에 1억유로 투자
신성장 기회 삼을 싹수 있는 스타트업 물색 목적
이해진 의장 “단순 펀드 투자 아닌 전략적 투자”
네이버 “구글의 정보기술 생태계 장악 용납 않아 매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털 펀드 출범 소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투자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신성장 기회로 삼을 싹수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물색하러 유럽으로 향했다. 대기업들이 투자 및 인수·합병 대상을 찾아 미국 실리콘밸리로 몰려가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주목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털 펀드 출범 소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는 유럽시장에 집중할 생각이다. 유럽을 기반으로 네이버의 해외사업을 더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해외사업이라고 본다. 코렐리아 캐피털 펀드 참여를 계기로 유럽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유럽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와 라인(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은 코렐리아 캐피털의 벤처펀드인 ‘K-펀드 1’에 각각 5천만유로씩 총 1억유로(123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코렐리아 캐피털은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프랑스 전 디지털경제부·문화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프랑스 투자회사다. 이 펀드는 네이버와 라인의 투자금으로 인공지능·빅데이터·온라인서비스 등 정보기술 분야의 유럽 각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네이버와 라인은 성공 경험을 펀드 투자를 받은 유럽 신생 벤처기업에 전수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이렇게 키운 유럽 스타트업들이 네이버와 라인의 좋은 현지 파트너로 성장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네이버와 라인이 장기적으로 유럽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보는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혁신적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에 올 수 있게 하고, 또 한국 스타트업도 유럽에 가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코렐리아 캐피털이 가교 구실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털 대표는 네이버·라인과 손을 잡은 배경에 대해 “프랑스 장관 재직 때 방한해 이해진 의장과 대화하면서 디지털 경제에 관한 생각이 서로 같다는 걸 알게 됐다. 유럽·아시아 국경을 초월하는 펀드를 만들 때 네이버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인터넷 생태계에선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소수의 다국적 기업이 지배권을 강화하는 게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는 게 정부의 과제가 되고 있다. 정부에 있을 때 생각했던 ‘소수 기업이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장악해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를 깨 다양성을 높이고 공정경쟁 체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네이버를 만나 직접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유럽으로 향한 배경과 관련해 “일본과 동남아처럼 구글의 장악력이 떨어지고, 정부가 구글의 독점을 용납하지 않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인터넷·정보기술 생태계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 중심으로 이미 짜여져 있어 다른 나라 기업들이 발을 들여놓거나 스타트업을 발굴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지만, 유럽은 빅데이터·인공지능·클라우드·전자상거래·온라인결제 등 2차 정보기술 혁명 과정에서 미국 다국적기업들의 생태계 독과점을 해체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우리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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