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07 16:47
수정 : 2016.10.07 22:15
3분기 예상밖 7조8천억 영업이익
대규모 리콜 비용 반영에도 선방
미국 갤럭시노트7 연소 문제 남아
삼성전자가 3분기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대량 리콜에도 불구하고 7조8000억원 영업이익이라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9조원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5.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3.81%)과 영업이익(-4.18%)이 줄었다.
하지만 대규모 리콜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8월 말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이상 연소 문제로 판매를 중단하고 250만대를 새 배터리를 단 모델로 교환해주는 작업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리콜 비용과 함께 한달 가까이 갤럭시노트7을 판매하지 못한 점이 1조원 넘는 손실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비용이 대부분 3분기에 반영됐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호조와 함께 가전 부문이 에어컨 비수기 속에서도 선방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만5000원(0.89%) 오른 170만6000원으로 마감되며 전날에 이어 다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주가가 170만원을 돌파한 것에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가 나온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배터리를 교체한 새 갤럭시노트7의 안정화에 달렸다. 미국에선 새 갤럭시노트7이 여객기 안에서 연소했다는 보도가 나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관련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결국 갤럭시S7 후속작 등이 나와야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엘지(LG)전자는 3분기에 매출(13조2210억원)과 영업이익(2832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3.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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