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10 22:24
수정 : 2016.10.10 22:24
‘뇌물 스캔들’ 분위기 반전 겨냥
10월에만 7종 줄줄이 선보여
테스트까지 합치면 올 안 13종
게임업계의 ‘맏이’ 넥슨이 모바일게임 신작을 줄줄이 쏟아낸다. 지난 3월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비상장주식을 뇌물로 제공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잔뜩 움츠렸던 넥슨이 그동안 준비해온 모바일게임 신작을 융단폭격하듯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면서 게임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넥슨은 1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게임 시연장 넥슨아레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0월 중에 모바일게임 신작 7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던전앤파이터’와 함께 넥슨의 3대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꼽혀온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사용한 다중접속전략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 M’을 13일 출시하고, 20일에는 캐주얼게임 ‘퀴즈퀴즈’를 내놓는다. 27일에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진격의 군단’을 선보인다.
넥슨은 또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를 사용한 모바일게임 ‘던전앤화이터:혼’, 모바일 대전 액션 게임 ‘아레나 마스터즈’, 온라인게임 ‘엘소드’의 모바일판인 ‘엘소드 슬래시’, 실시간 5 대 5 팀대전 전술슈팅 모바일게임 ‘탱고 파이브’의 이용자 테스트를 10월에 진행한다.
넥슨 관계자는 “10월에 이용자 테스트를 하는 신작 가운데 2종은 올해 안에 출시한다. 추가로 올해 안 출시나 이용자 테스트를 목표로 준비하는 것까지 합치면 13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넥슨은 진경준 검사장 뇌물 의혹이 불거진 뒤부터 7개월 가까이 사실상 신작 발표 행사를 중단해왔다. 예정됐던 신작 발표 행사는 온라인 발표로 대체됐다. 넥슨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그동안 준비해온 신작 게임 발표를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에도 400부스를 마련해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게임들을 대거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넥슨의 신작 발표 행사 재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뇌물 사건으로 넥슨의 발목이 잡혀 신작 발표를 거의 못 하게 되면서 국산 게임이 많이 위축되고 외산 게임이 득세하고 있다”며 “넥슨이 신작을 쏟아내고,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같은 경쟁업체들이 대응하면서 게임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M을 출시한 13일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캐릭터를 사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이용자 테스트를 시작한다. 각각 2013년 출시돼 온라인게임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온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모바일에선 어떤 승부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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