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11 05:00
수정 : 2016.10.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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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10일 낮 서울서초구삼성전자홍보관의 갤럭시노트7 광고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있다. 김태형기자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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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생산 일시 중단
국내 이통사들에 판매 중단 요청
이상연소 현상 보고·미 이통사 판매중단에 타격
사상 최고점 찍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로 돌아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리콜 이후에도 이상 연소 현상이 계속 보고되자 이 제품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에도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지난달 배터리 불량에 따른 제품 연소로 기존 출고분 250여만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뒤로 봉합되는 듯하던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재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일 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북 구미 공장과 베트남 공장에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국내 이통사들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통사들과 소비자 안전 조처 방안에 대해 협의하면서 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은 미국 등지에서 리콜 조처로 교환된 제품들에서도 발화 현상이 일어났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에이티앤티(AT&T) 등은 전날 “(갤럭시노트7에 불이 붙었다는) 보도에 근거해 우리는 이 사고들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새 갤럭시노트7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을 다른 제조사 휴대전화와도 교환해주겠다던 방침에서 더 나아가 이 제품의 교환·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5일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 비행기에서 갤럭시노트7이 연기를 내며 타버리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소비자제품안전위는 머잖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에는 켄터키주의 사용자가 제품이 연소해 방 안이 연기로 가득 찼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갤럭시노트7의 유럽 지역 예약배송과 공식 출시 일정도 중단되거나 미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터리 불량 문제를 해소한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을 받은 사용자들이 이상 연소 주장을 하고 나온 것은 이날까지 9건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자회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 소식에 사상 최고가인 170만원을 돌파했지만,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10일 장중 한때 7만8000원(4.57%)이나 폭락했다가 1.52% 떨어진 168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완 김재섭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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