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13 22:09
수정 : 2016.10.13 22:09
갤노트7, 삼성폰 교체때 통신비 지급
소비자들 “자사 제품 교환만 우대”
미국선 고무장갑 넣은 ‘반환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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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교환과 환불이 시작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케이티(kt) 스퀘어 상담창구에 개통 취소를 위한 서비스변경 신청서가 놓여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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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사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이탈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갤럭시노트7을 11월30일까지 갤럭시S7 또는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7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교환·환불(개통 취소)에 3만원어치의 삼성전자 모바일 이벤트몰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케이스나 액정필름 등 갤럭시노트7 전용 액세서리를 삼성전자 공식 구매처에서 사지 않았더라도 삼성서비스센터에 영수증만 제출하면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사은 프로그램 확대는 11일 내놓은 교환·환불 방침에 대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고객에게만 3만원 쿠폰을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교환에 시간과 비용을 들인 소비자들의 불편을 도외시한 조처라는 비판이 나왔다. 갤럭시노트7 액세서리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자사 제품 교환자에게 통신비 지급을 리콜 기한(12월31일)이 아니라 11월30일까지만 해준다는 것은 “사과와 의미와 함께” 리콜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또 갤럭시노트7을 삼성 제품으로 교환하면 10만원어치 혜택을 받지만 타사 제품으로 교환하면 3만원어치의 혜택만 받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갤럭시노트7를 소포로 반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반환키트’를 보내는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반환키트는 방염 처리를 한 이중 종이상자와 고무장갑 등으로 구성됐다. 이 상자에는 ‘결함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항공운송 금지’라는 경고문구가 적혀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날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 때 최대 100달러(약 11만3천원)어치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공식 리콜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일부 미국 언론들은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사과와 설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빌 조지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시엔비시>(CNBC) 방송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이 미국에 와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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