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27 17:51
수정 : 2016.10.27 17:51
삼성SDI·전기 등 수직계열 회사
올 3분기 매출·영업이익 감소
경영 위험이 전이되는 구조 드러나
삼성전자에 배터리 등을 납품하는 삼성 수직계열사들도 갤럭시노트7 이상연소와 리콜·단종으로 인한 올 3분기 실적 타격을 보고했다.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납품한 삼성에스디아이(SDI)는 올 3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1조2900억원, 영업적자 1104억원을 27일 발표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갤럭시노트7 이슈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이에 따른 자세한 비용 규모는 삼성전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에스디아이의 올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1조9977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4분기 소형전지 시장이 전동공구, 전기차 등 비 아이티(IT)기기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원형 배터리 중심의 신규 수요를 발굴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에스디아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에스디아이 주가는 갤럭시노트7이 막 출시된 8월23일 12만4500원까지 오른 뒤 갤럭시노트7 이상연소 현상이 보고되면서 26일 8만91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김홍경 삼성에스디아이 경영지원팀장(전무)는 “여러 투자자들께서 노트7 이슈가 다른 제품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금번 이슈는 노트7용 배터리에만 국한된 것으로 다른 제품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기는 이날 올 3분기 영업실적으로 매출 1조467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7.4%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부품 수요 감소와 환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경영지표들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또 “카메라 모듈과 모바일용 패키지 기판 등의 중국 시장 공급을 늘리고,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은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삼성에스디아이와 삼성전기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 등을 납품하는 수직계열화 정책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와 단종으로 계열사들이 연달아 타격을 입으면서, 경영 위험이이 그대로 계열사들에 전이되는 수직계열화 전략에 대해 시장에서 비판이 커져가고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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