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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06 11:47 수정 : 2016.11.06 15:45

앱 필요 없이 말로 명령해 필요한 기능 실행
‘2시 해운대서 미팅 있으니 기차표 예약해줘’ 가능
갤S8 통해 선보인 뒤 갤노트8 통해 발전시킬 예정
지난 10월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전문업체 비브랩스 인수
비브랩스 “자연어 인식 능력 이용자 필요한 수준에 근접”

지난 4일 다그 키틀로스(가운데) 비브랩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와 아담 체이어(왼쪽) 기술개발총괄 부사장,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갤럭시S8에 탑재될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인텔리전스 인터페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말로 스마트폰을 부릴 수 있게 하는 ‘인텔리전트 인터페이스’를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이용하면 지금처럼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말로 ‘오후 3시에 부산 해운대호텔에서 미팅 있으니 기차표 예약해줘’ 내지 ‘오늘 저녁 괜찮은 타이식당 예약 좀 해줘’라고 말하면 된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비브랩스 경영진과 함께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비브랩스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로, 애플 아이폰의 대화형 비서 ‘시리’의 핵심기술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비브랩스 경영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혁신 가능성을 설명하고 삼성전자 개발팀과 기술 개발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아직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이름을 짓지 못해 내부적으로는 그냥 ‘보이스 에이전시’라고 부르고 있다. 갤럭시S8으로 첫선을 보인 뒤, 내년 하반기에 내놓는 갤럭시노트8을 통해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스마트폰도 사용자가 기계의 말을 배워야 사용할 수 있지 않았냐. 기계가 사람의 말을 배워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하게 하는 게 인공지능 기반 인텔리전트 인터페이스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인터페이스를 사물인터넷 연결 기능을 가진 가전제품에도 탑재해나갈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의 혁신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인종 부사장은 “예를 들어 보이스 에이전시가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결합되면 냉장고 화면에서 ‘어제 등산 가서 찍은 사진 스마트폰에 있는데 좀 보여줘’라거나 텔레비전 리모컨에 대고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 좀 띄워봐’라고 하는 게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최고경영자는 자연어 인식 기술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구글이 각각 아이폰과 픽셀폰에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비서 기능인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비서를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면서 정확도를 높이고 표준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술을 기존 앱 개발사와 가전업체 등에 개방해 대중화를 주도하고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경쟁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은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수준인데, 다음 제품에서 구현되는 것처럼 혼동돼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인종 실장은 “명령어 입력에서 마우스를 활용한 아이콘이나 메뉴 클릭을 거쳐 터치로 발전해온 인터페이스 방식을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비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다. 갤럭시S8부터 완벽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가전이나 앱 개발사들이 이를 지원해야 하고, 자연어 인식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개발자 쪽에서 볼 때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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