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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14 17:22 수정 : 2016.11.14 17:22

그동안 “낙하산 인사 막은 게 최대 치적” 평가
최순실 측근 인사 지인 낙하산 인사로 무색해져
낙하산 인사 의혹에 연임 불투명 분석도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낸 재벌 총수들이 잇따라 검찰에 불려가는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은 청와대 요청을 받아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 쪽 인사들을 임원으로 받은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난처한 처지로 몰리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황 회장의 연임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케이티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그동안 케이티 내부에선 황 회장의 최대 치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꼽혀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고질병처럼 재연된 낙하산 인사를 막은 것만으로도 평가받을 만하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취임 뒤 전임 회장 시절 받았던 낙하산 인사 수십명을 내보내고, 기자간담회에서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는 절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황 회장에게 비판적인 케이티 새노조 관계자도 올 초 주총에 앞서 “취임 뒤 8300여명을 내보낸 것 등 다른 것은 논란이 될 수 있어도 낙하산 인사를 차단한 것만은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씨 사건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됐다. 케이티 관계자와 검찰 쪽 얘기를 종합하면, 이동수 아이엠시(IMC)마케팅부문 전무에 이어 그 밑에 있었던 신아무개 상무도 청와대 뒷배로 케이티에 온 것으로 드러났다. 둘은 최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케이티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막대한 물량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케이티의 한 전직 임원은 “지난해 10월은 정기인사 때도 아닌데 느닷없이 전임자를 자회사로 내보내고 이 전무를 그 자리에 앉혀 의아했다. 이후 케이티 전시회나 이벤트 행사를 맡던 업체들도 대부분 교체됐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이 전무와 신 상무 모두 청와대 요청으로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광고 전문가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케이티 관계자는 “게이트가 터지지 전까지만 해도 황 회장은 마음만 먹으면 연임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고, 고문이나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가 차기 정권에서 입각할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 건으로 둘 다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황 회장이 연임과 관련해 비선을 통해 청와대 쪽과 ‘작업’을 해왔다”고 전했다.

케이티 새노조는 최근 황 회장에게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에 대한 부적절한 투자, 이동수 전무 채용 및 최씨 연루 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말 관리 산업 투자, 벨기에 페이퍼컴퍼니 등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4대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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