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17 17:33
수정 : 2016.11.17 17:33
지스타 현장서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화제
“최순실이 게이머 엄마 아닌 것에 감사하라”
“대상(대통령상) 못 받은 것에 감사” 수상 소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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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에서 네번째가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 넷마블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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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가 게이머가 아니고, 최순실씨가 게이머 엄마가 아니라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17일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개막한 부산 벡스코에서도 참가업체 종사자와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화제로 삼고 있다. 한 대형 게임업체 팀장은 “어제 저녁 모임에서 업계 분이 심각한 표정으로 ‘게임업계 사람들은 정유라가 게이머가 아니라 승마선수라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 모두 빵 터졌다”고 말했다.
지스타 전야제 형태로 16일 저녁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선 ‘화이트데이: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으로 모바일게임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의 수상 소감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더 높은 상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그런데 대상이 대통령상이었다”며 “오히려 그 상을 받지 않은 것이 잘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상에도 충분히 만족하게 해주신 현재의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더 좋아진 나라에서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이 대통령상인 게임대상 시상자로 나선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았다. 그동안은 줄곧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시상했기 때문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물론이고 차관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때문에 바빠서 참석하지 못한다고 해서 담당 과장이 시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수상 업체 관계자는 “과장이 시상하니까 시상식장 분위기도 썰렁하고 상을 받는 쪽도 흥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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