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17 22:11
수정 : 2016.11.17 22:11
35개국 653개 업체 참가 역대 최대
넥슨·엔씨·넷마블 모바일 경쟁
카카오, 메인 창 게임메뉴로 도전
가상·증강현실 접목한 게임 봇물
업계 “어지러움 해결해야 활성화”
|
17일 오전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 들어가려는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넥슨 제공
|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라’(Play To The Next Step)를 슬로건으로 17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 강자로 부상하고, 가상현실(VR)이 차세대 게임의 기반 기술로 지목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접목되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룽투 등 중국 게임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것도 주목된다.
올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2719부스)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대만 등 35개 나라의 온라인·모바일게임 개발·유통업체 653곳이 참가했다. 우선 국내 업계 ‘빅3’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끈다. 넥슨은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 체험관에 역대 최대 규모(400부스)의 전시관을 마련해 ‘페리아 연대기’와 ‘던전 앤 파이터:혼’ 등 온라인·모바일게임 신작 35종을 출품했다. 넥슨은 지스타 전야제 형태로 16일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모바일 전략 역할수행게임 ‘히트’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
최대 규모로 참가한 넥슨 전시관 모습. 넥슨 제공
|
엔씨소프트는 기업 대상 상담관에서만 신작 게임을 시연하고, 상담을 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대신 18일 저녁 벡스코 근처 영화의전당에서 참가 업체 임직원들과 관람객들을 초청해 인기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의 배경음악을 대중적으로 해석해 연주하는 공연을 연다. 가수 윤상씨가 음악 작업을 총괄했고 아이돌 그룹도 출연한다.
국내 모바일게임 선두주자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를 리메이크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중국 텐센트의 ‘펜타스톰’ 등 대작 모바일게임 2종을 앞세웠다. 이들을 앞세워 넥슨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부활’도 주목된다. 독립 전시관에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콘’ 체험관을 만들었다. 임지훈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톡 메인 창에 ‘★’ 모양의 게임 메뉴를 만들고, 게임 전용 포털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체험도 즐거움을 안겨준다. 올해는 대만 에이치티시(HTC)와 중국 룽투까지 가세했다. 소니는 가상현실과 접목한 플레이스테이션 기기와 콘텐츠, 룽투는 가상현실 게임 ‘파이널포스’와 증강현실 게임 ‘마이크로볼츠’를 선보였다. 엠코코아도 증강현실 게임 ‘정글에서 살아남기-정글의 습격’을 내놨다. 에이치티시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을 체험하고 콘텐츠 제작을 돕는 ‘부산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부산시와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가상현실 업체들의 ‘구애’에 대한 국내 주요 업체들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이용자들의 간접 경험을 넓혀줄 기술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고, 내부적으로는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게임에 적용되려면 장시간 이용 시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해결 못하면 한때 차세대 기술로 꼽혔다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3차원 텔레비전(3D TV)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도 “식빵만한 안경을 써야 하고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