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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01 14:37 수정 : 2016.12.02 09:51

1일 자체 개발 웹브라우저 ‘웨일’ 시범서비스
구글 ‘크롬’ 겨냥…“하나의 창 안에서 모든 작업”
번역·검색 이어 웹브라우저시장에서도 맞짱
네이버 “글로벌 사업자 도약하려니 자꾸 부딪히네”

네이버가 이번에는 웹브라우저로 구글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을 놓고 구글과 다퉈온 네이버는 8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온라인 번역 서비스 ‘파파고’로 ‘구글 번역’에 맞짱을 뜨고 나선 바 있다.

네이버는 1일 웹브라우저 ‘웨일(WHALE)’ 시험서비스에 나섰다. 시험서비스는 사전에 선착순으로 신청받은 누리꾼 1만5천여명에게 시험판을 써보게 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반응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쳐 빠르면 내년 하반기쯤 모든 누리꾼이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일상생활과 인터넷 이용을 좀 더 밀접해지게 하고, 생활 속에서의 인터넷 이용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내년 3월 자회사로 분리될 연구개발 조직 ‘네이버랩스’를 통해 5년 전부터 웨일을 개발해왔다. 네이버는 “하나의 창 안에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게 설계했다. 구글의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기존 웹브라우저와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일은 화면을 분리해 검색엔진 창과 검색 결과 창을 함께 띄워놓고 볼 수 있게 한다. 팝업 창을 별도 화면으로 몰아 팝업 창이 화면을 가려 옮기거나 닫고 봐야 하는 불편도 해결했다. 또 검색 결과 창에 담긴 특정 단어를 선택(드래그)하면 바로 그 단어를 검색어로 한 검색이 이뤄진다. 주소창에 누리집 주소 대신 검색어를 입력해도 된다.

웨일은 인터넷 이용 때 필요한 도구들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으로 된 문서는 바로 파파고를 활용해 한글로 번역하고, 사진 속 문구를 번역하거나 화면을 갈무리하는 기능도 들어있다.

업계에선 “누리꾼들을 더 오래 붙잡아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누리꾼들의 이용 행태를 분석해 서비스를 정교화하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웨일의 등장으로 네이버와 구글의 경쟁은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도 벌어지게 됐다. 나아가 자율주행 서비스와 인공지능 비서 등에서도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구글 모두 이런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아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구글은 그동안 국내에서 검색과 지도 등으로 맞붙었는데 네이버가 압승을 해왔다. 올해 6월 말 현재 네이버의 국내 웹 검색 점유율은 74.4%인 데 비해 구글은 6.5%에 그쳤다. 네이버는 또 구글의 정밀 지도데이터 국외 반출 시도를 가로막는 데 앞장서고, 반 구글 정서가 강한 유럽을 국외 진출 최적지로 꼽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동참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사업 전략을 가진 다국적 사업자들과 부딪히는 것일 뿐이지 따로 구글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을 활용해 구글 번역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고 강조하며 네이버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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