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05 14:22
수정 : 2016.12.05 14:22
레노버, 증강현실(AR) 스마트폰 ‘팹2 프로’출시
6일부터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서 59만9천원에 판매
구글의 ‘탱고’ 기술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652’ 채택
“가구 사기 전에 가상으로 집 안에 배치해볼 수도 있어”
구글의 증강현실(AR) 기술 ‘탱고’를 채택한 레노버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도 출시됐다. 이를 이용하면 소파나 책상 등을 사기 전에 미리 집 안에 배치해 크기와 주변과 잘 어울리는지를 살피고, 집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등을 할 수 있다.
레노버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탱고를 탑재한 스마트폰 ‘팹2 프로’를 6일부터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을 통해 59만9천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이를 지난 달 1일 미국과 싱가포르에 먼저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우리나라에도 내놨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스마트폰의 활용범위를 크게 넓히는 동시에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팹2 프로는 레노버가 구글·퀄컴과 손잡고 개발했다. 구글은 탱고 기술을 제공했다. 탱고는 초당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와 더불어, 사물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모션 트래킹과 화면의 깊이를 감지하는 심도 인식, 공간의 구조를 가늠하는 공간 학습 등 3가지 핵심 기술로 구성됐다. 뒷면에는 1600만화소급 카메라 3대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카메라 렌즈에 비친 사물과 공간은 물론이고 주변 모습까지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팹2 프로는 증강현실 기능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화면 크기를 6.4인치로 키웠다. 갤럭시노트7의 5.7인치보다 1인치 가까이 큰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으로는 세계 최초로 ‘돌비 오디오 캡처 5.1’을 탑재했다. 3개의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360도 음향을 녹음하고 들을 수 있다. 칩은 퀄컴이 탱고에 맞춰 따로 개발한 ‘스냅드래곤 652’를 채택했고, 프로그램 구동 메모리와 배터리 용량도 각각 4GB(기가바이트)와 4050mAh(밀리암페이시)로 늘렸다. 저장공간은 64GB이다.
실제로 팹2 프로에서 ‘메저’라는 앱을 작동하면, 카메라 렌즈에 비친 사물과 공간의 길이·넓이·깊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가구나 그림 등을 가상으로 미리 배치해볼 수 있다. 또한 방이나 거실의 공간에서 가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는 없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나타난다. 현재 구글플레이에는 증강현실 기반 앱이 30여가지 올라있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티(T)-리얼’이란 이름의 가상현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팹2 프로는 지마켓에서 구입한 뒤 이동통신 회사 매장에서 개통하면 된다. 개통 시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면 약정기간 동안 다달이 요금을 20%씩 깎아준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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