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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5 16:49 수정 : 2017.01.05 22:21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50돌 맞아
IOT·VR 등 4차산업 핵심기술 각축장
‘연결의 중심’ 되고픈 기업들 출사표

보쉬는 보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만든 홈로봇 ‘쿠리’를 2017년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공개했다. 이 로봇은 키가 50cm 정도이며, 라우드스피커, 마이크, 카메라, 그리고 다수의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최단 거리의 동선을 고려하며 방을 돌아다닌다. 쿠리는 거주자들과 상호 작용하며 가족 구성원 각각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반응을 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틀 수도 있으며, 교통 체증으로 인해 늦는 부모에게 자녀가 학교에서 귀가했음을 알려준다.

미래는 사물인터넷(IOT)의 시대다. 지금까지 사람만이 정보 교환의 중심이었다면,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 등 모든 사물이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냉장고를 열어 물을 마시면 냉장고는 쌓아둔 사람의 행동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끓이라고 신호를 보내고, 출근 준비를 위해 왔다갔다 하는 화장실의 온도를 자동으로 따뜻하게 만든다.

세계 가전·아이티(IT)·자동차 업체들이 초연결성의 시대에 중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였다. 정보통신기술의 대세를 읽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5일(현지시각) 개막했다. 한국 전자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이티는 기세 싸움”이라며 전시회에 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기사 17면

앞의 사례에서 ‘냉장고’가 상징하는 자리는 아직 무주공산이다. 사물인터넷은 ‘연결성(커넥티비티)’이 핵심인데, 그 연결의 중심이 무엇일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연결의 중심이 되면 소비자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장할 수 있게 돼 개인맞춤형 서비스 등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 중심을 잡기 위해 각 업체들은 4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먼저 열어 선전포고를 했다.

엘지(LG)전자는 로봇산업에 진출했음을 선포했다. 가정용 허브 로봇과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 등을 내놨다. 가정용 허브 로봇은 인간의 음성을 알아듣고 음악을 틀거나 다른 가전제품을 작동시킨다. 로봇의 등장은 발표회장을 메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연결성’을 들고 나왔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사장은 “연결이 세상을 엄청나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연결의 주역’으로 내세운 것은 냉장고 ‘패밀리허브’다. 냉장고가 다른 가전제품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외부와도 연결돼 음식재료를 주문하는 것까지 가능해진다.

자동차업계도 사물인터넷의 허브를 꿈꾼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자동차를 아예 모든 연결의 중심으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발표 단상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새해 시작과 함께 열리는 이 전시회를 보면 우리가 기술 융합과 커넥티비티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50번째인 올해 시이에스는 150개국에서 3800개 이상의 업체, 16만5000명의 참가자들이 모여든다. 미국 서부 사막 한가운데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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