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06 09:48
수정 : 2017.01.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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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9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6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홍보관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9조 원대 영업이익은 2013년 역대 최고치인 10조1천600억 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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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 사태에도 시장 예상치 1조 웃돌아
전년 동기보다 49.8% 늘어…13분기만에 9조원대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200억원으로 10.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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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9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6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홍보관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9조 원대 영업이익은 2013년 역대 최고치인 10조1천600억 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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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갤럭시노트7 리콜·단종’ 사태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수사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 전망 평균치( 8조2천억원보다)를 1조원 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29조2200억원으로 2015년(26조4100억원)에 견줘 10.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53조원의 매출을 올려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정확한 실적은 집계되는대로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5조2천억원)보다는 76.9%, 전년 같은 분기(6조1400억원)에 비해서는 49.8%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같은 부품에서 4조7천억원, 휴대전화에서 2조5천억원, 가전에서 7천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3년 3분기에 역대 최고치인 10조1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3분기만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9분기만에 8조원대로 올랐으나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5조원대로 추락했다.
매출은 전분기(47조8200억원)에 비해서는 10.8% 증가했으나 전년 같은 분기(53조3200억원)보다는 0.6%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은 201조5400억원으로 전년(200조6500억원)보다 0.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을 낸 배경에 대해 “부품사업이 호황기를 맞아 호조를 보였고, 환율 도움도 컸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사업에서는 갤럭시S7·노트5·에이(A)·제이(J) 등 이전 및 중·저가 모델이 잘 나가며 갤럭시노트7 단종 공백을 최소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5 등 이미 투자비를 상당부분 뽑은 제품들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 영업이익이 오히려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철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호황, 디스플레이 실적 확대, 갤럭시S8 출시 등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섭 김효진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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