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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9 16:26 수정 : 2017.01.09 22:38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가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스마트 글러브로 재활훈련하는 것을 시연하고 있다.

CES2017 혁신상을 받은 한국 네오펙트
창업부터 데이터와 인공지능 결합시켜
중풍환자 재활돕는 스마트 글러브 내놔
“데이터에 기반한 헬스케어에 관심 커져”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가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스마트 글러브로 재활훈련하는 것을 시연하고 있다.
“이 스마트 글러브는 뇌졸중 환자들이 물리치료 대신 게임을 통해 손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CNN)

5~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생소한 이름의 한국 스타트업이 외신을 통해 세계에 소개됐다.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받은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만든 네오펙트다. 반호영(40) 대표를 현지 부스에서 만났다.

“방금 전에 미국 시카고 재활병원 의사도 와서 이 스마트 글러브를 보고 안다고 했어요. 시카고나 뉴욕 등의 큰 병원에선 이미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 대표는 현장의 뜨거운 관심에 얼굴이 상기돼 있었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장갑 및 프로그램이다. 장갑을 끼고 블루투스로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결하면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재활훈련을 할 수있다. 화면 속 투수가 공을 던지면 장갑을 오므려 잡거나, 장갑으로 화면 속 물고기를 조종해 정해진 길을 따라가며 포인트를 따는 식이다.

“병원 재활훈련은 지루해서 환자가 지치기 마련인데 이건 게임을 통해 재미를 주고 계속 반복학습이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훈련해 마비된 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죠.” 옆에 있던 최안나 네오펙트 팀장은 “스마트 글러브의 재활훈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냈다”며 임상 데이터를 실은 논문을 소개했다.

이 제품의 혁신성은 데이터와 인공지능 엔진에도 있다. 반복학습만 시키는 게 아니라 정해진 단계의 게임을 얼마나 잘 수행하나 정보를 쌓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엔진이 적합한 훈련을 추천한다. 미국시장에 1월에 선을 보이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홈’은 집에서 이 훈련을 할 수 있게 만들었고, 데이터는 의사에게도 제공된다.

“창업 초기부터 데이터에 관점을 두고 시작했어요. 6년 전 창업했을 때만 해도 투자자들이 이걸 이해 못 했어요. 글러브만 만들면 되지 데이터는 왜 필요하냐는 식이었죠. 그때는 정말 투자받기도 어렵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끈기 있게 하다 보니 우리가 하는 게 지금 트렌드에 맞게 됐죠.”

2010년 창업 당시에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제품의 임상효과에 관한 데이터가 나오자 2014년부터 3차례에 걸쳐 113억원을 투자받았고 했다. 지금은 미국과 독일에 현지법인을 둔 60여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은 재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료 사각지대도 있고, 비용 문제로 많은 사람이 병원에서 훈련하기 힘들어요. 스마트 글러브가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반 대표는 “데이터에 기반한 헬스케어 쪽에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확인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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