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1.23 12:33 수정 : 2017.01.23 13:48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원인을 찾기 위해 대규모 충방전 실험을 했다고 공개한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상연소 분석 결과 발표
고동진 사장 “배터리 자체의 결함”
SW 등 내부결함 아닌 외부 결함 지목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원인을 찾기 위해 대규모 충방전 실험을 했다고 공개한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원인으로 주목받았던 방수·방진 기능 첨가에 따른 설계 결함,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물량 압박 등이 모두 원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원인을 삼성전자가 아닌 납품 업체에서 찾음에 따라, 삼성전자는 부담을 덜고 차기 스마트폰 발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언론 설명회’에서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뒤 이상연소 현상이 발생하자, 배터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9월부터는 배터리 제조사를 바꿨지만 다시 이상연소현상이 발생하면서 제품을 단종시킨 바 있다. 배터리 납품업체를 바꾸면서도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를 막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배터리가 원인이었다고 밝힌 셈이다.

이날 고동진 사장은 이상연소 현상이 발생한 뒤 언론 등에서 제기한 모든 가능성을 모두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소프트웨어 안전장치의 문제가 아니냐, 방수 방진 기능을 강화하다보니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문제가 된 것 아니냐, 배터리 보호 회로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잘못된 것 아니냐, 제조 공정상 제품을 압착하는 과정에서 배터리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 아니냐 등 여러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제기된 모든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갤럭시노트7의 뒷덮개를 열거나, 제품 압착을 하지 않은 상태나, 배터리만 따로 가지고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실험에는 갤럭시노트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를 동원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고 사장은 “어떤 경우라도 소손(불에 타서 부서짐)은 비슷하게 나왔다. 전문기관의 평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즉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해 제품을 테스트했지만 차이점이 없고, 배터리의 결함만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것도 이상연소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원인을 분석한 미국의 안전 인증기관인 유엘(UL)의 사지브 지수다스 컨슈머비즈니스부문 사장도 설명회장에서 “에너지 밀도가 높은게 소손의 근본 원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인증기관 대표 등이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언론 설명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알자지라> 기자가 “1차 리콜 뒤 갑자기 B사(중국 ATL)에 공급 물량이 몰리면서 배터리 결함이 물량 공급 문제로 발생한게 아닐까”라고 묻는 질문에 고동진 사장은 “B사도 이미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중국 시장에 들어가 있던 상태였고, 연간 몇억개를 만드는 회사에서 100∼200만대 규모의 물량이 압박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이상연소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분석됐지만,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에스디아이(SDI)나 중국 에이티엘(ATL)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