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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03 18:33 수정 : 2017.02.03 22: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페이지.

앨라배마주 등 여러 주와 가전공장 부지 타진
삼성 투자설 기사에 트럼프 “고마워요” 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페이지.
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 압박 속에 부지를 물색하는 등 미국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여러 주와 가전제품 생산공장 건립 용지를 두고 교섭중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생산 공장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지을 만한 용지가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며,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이 있지만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미국시장용 가전제품은 멕시코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문제가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트럼프의 ‘생큐’ 트윗 때문이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는 글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제품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나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제품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트럼프의 다국적 기업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해석했다. 일부 외신은 엘지(LG)전자 역시 미국 테네시주에 텔레비전 등을 만드는 가전공장 건설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지전자 역시 그동안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해 왔다.

국내 가전업체까지 미국 공장 건설 검토에 들어간 것은 미국에 투자하라는 트럼프의 압박이 거세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기업 관계자는 “신중해야 할 공장 건설 문제를 트럼프한테 끌려가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미 여러 다국적기업들이 백기를 들었다. 트럼프의 ‘트윗 공격’에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은 미국에 디스플레이 공장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5년 동안 1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데이코 공장 증설 등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고급 주방가전업체다.

트럼프의 저돌적 생산시설 유치전에 현대자동차 역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5년 동안 31억달러(약 3조5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연구·개발과 기존 생산시설 개선 투자가 포함됐을 뿐 신규 공장 건설은 빠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연간 약 70만대를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도 약 70만대다. 이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돌리려고 하면 국내 공장의 고용 유지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완 황상철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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