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야제의 마지막 박수는 박스를 아직 열지도 않은 ‘삼성 갤럭시 언팩 초청장’이 받았다.
삼성전자는 26일 저녁(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8의 공개행사를 3월29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삼성은 태블릿피시 갤럭시 탭3 등을 공개했지만, 행사 말미에 갤럭시S8의 공개 일정이 발표될 때 가장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전 개최된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유럽법인 데이비드 로우스 전무가 프리미엄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 탭S3', ‘갤럭시 북'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초청장. 삼성전자 제공
1천여명의 참가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동영상 초청장은 검색창에서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데서 시작했다. 1980년대, 90년대, 2000년대 등 시대별 휴대전화의 발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서는 ‘전화기를 박스에서 꺼내라(Unbox your phone)’라는 문구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뒤 갤럭시S8의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제품이 기존 휴대전화의 틀을 깨는 새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월29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 이스트에서 동시에 공개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초청장에 이어 4개국에 언팩 박스를 설치했다. 소비자들이 언팩 박스를 배경으로 ‘셀카’를 촬영할 수 있게 해 화제를 모으려는 전략이다. 카탈루냐 콩그레스센터를 비롯해 삼성전자 본사인 수원디지털시티 등에 세워지고, 공개행사 전까지 세계 여러 지역에 확대 설치될 예정이다.
3월29일 뉴욕, 런던 동시 공개행사 삼성전자, 갤럭시 탭3 등도 공개
세계 3위 중국 화웨이는 P10 공개 노키아·모토롤라·블랙베리 과거 강자들은 ‘복고 바람’ 앞세워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하만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탭3는 AKG의 기술을 활용해 풍부한 음향 효과를 낸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갤럭시 탭3는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뒤 진행한 첫 협업 사례다.
화웨이의 P10(사진 왼쪽). 모토롤라의 모토G5(오른쪽).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의 갤럭시S8에 대한 관심은,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가 한국 업체들의 ‘재활 무대’ 성격도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G5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한 엘지(LG)전자는 앞서 G6를 공개하며 재기를 다짐했다.
노키아3310.
세계 시장점유율 3위까지 뛰어오른 중국 화웨이도 이날 8가지 색상에 카메라 기능(후면 2000만 화소)을 강화한 P10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한 추격 의지를 과시했다. 피처폰 시절에 시장을 주름잡던 업체들이 복고풍 제품을 추가한 라인업으로 재기를 다지는 것도 이번 행사의 풍경 중 하나다. 중국 레노버에 팔린 모토롤라는 299달러짜리 모토G5를 들고 나왔다. 역시 중국 티시엘(TCL)에 인수된 블랙베리는 전날 특유의 물리적 키보드를 되살린 키원이라는 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왕좌에서 밀려난 노키아는 3년 만에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복귀했다. 노키아는 저가 스마트폰과 함께, 17년 전 출시돼 1억대 넘게 팔리고 단종한 피처폰 노키아 3310을 단돈 52달러(약 5만9천원)에 들고 나왔다.
바르셀로나/이완 기자 wani@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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