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2.28 13:56 수정 : 2017.02.28 20:43

27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입구.

[이완 기자의 MWC 2017 참관기]
삼성·화웨이 등 스마트폰 강세
하드웨어 ‘아시아의 진격’ 확연
SAP·인텔은 앞선 컴퓨팅 기술
소프트웨어는 서구가 계속 주도

서구업체가 대부분인 기조연설 무대
‘넥스트 이코노미는 누가 만들까’

27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입구.
25일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출발하는 루프트한자 비행기. 야심한 밤 독일에서 출발하는 독일 비행기 안에는 검은머리 동양인들만 가득 탔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스마트폰을 흘낏 보니 중국 화웨이 제품이다. 앞서 탑승장 안에서는 일본어가 들렸다. 한국인들은 삼성과 엘지(LG) 스마트폰으로 비행기 안에서 카카오톡을 날렸다.

아시아 각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모인 이들은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길이다. 대다수는 27일부터 3월2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로 향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시아의 진격.’ 노키아와 에릭슨이 힘을 잃은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모습은 바르셀로나 공항에 사뿐하게 착륙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볼 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10만여명이 몰려든 이번 행사는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피라그란비아에서 열린다. 모두 9개 전시장이 있는데 핵심은 3관이다. 3관에는 올해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기술 동향을 보여줄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이 자리잡는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메인 전시관은 기업들이 부스를 차리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 주최 쪽에서 충분한 기술과 영향력이 있는지 보고 판단한다”고 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 전시관.
27일 아침부터 서둘러 피라그란비아로 향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등록 배지를 여러 차례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다. 배지 확인은 안내요원이 스마트폰으로 한다. 입구에서 1관과 2관을 거치면 3관이 나오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에스케이텔레콤(SKT) 전시관이다. 에스케이텔레콤 부스는 회사 상징색인 붉은 빛의 디스플레이로 이목을 끌었다.

3관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부스는 역시 아시아권이 석권했음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소니도 엑스페리아 새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소니는 프리미엄 텔레비전 시장에서 쌓은 화질과 음향 브랜드를 자사 스마트폰에 접합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엘지전자는 전날 내놓은 스마트폰 G6를 위주로 부스를 차렸다. 그 대각선 쪽에 삼성전자가 대규모 부스를 차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 업체답게 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 부스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브이아르(VR·가상현실) 체험이다. 삼성 스마트폰이 장착된 고글을 얼굴에 끼고 놀이동산 기구 같은 곳에 앉아 신나게 가상현실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예약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야만 체험이 가능할 정도다.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가상현실(VR) 체험을 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놀이동산 기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붐볐다. 전날 발표한 스마트폰 P10을 보려고 관람객이 몰렸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3282만대를 팔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8.9%·가트너 조사)를 기록했다. 전날 신제품 발표회장에도 입장을 위해 500m나 사람들이 줄을 섰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5.7%)인 오포도 3관에 자리를 잡았다. 오포 직원의 목소리는 옆 부스를 넘어올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는 왠지 허전한 구석도 있다. 스마트폰의 강자 아이폰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만드는 미국 애플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를 멀리해 왔다.

3관의 또다른 터줏대감들은 서구의 전통적 정보통신기술 강자들이다. 이들은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핵심 기술을 모두 부스에서 선보이고 있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강력한 컴퓨터 기능을 선보이는 가운데 관람객의 관심을 가장 끈 것은 역시 자율주행차 기술이었다.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선두 기업으로 불리는 에스에이피(SAP)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컴퓨터 회사로만 인식되고 있는 미국 휼렛패커드(HP)와 인텔도 자율주행차를 부스에 설치하고 관람객을 찾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편으론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기기는 아시아권이 정복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진취적인 사업 기회 발굴은 여전히 서구가 앞선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세계 정보통신기술업계의 동향을 살피고 앞선 사업화 모델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조연설을 나흘간 마련한다. 연단에 서는 이들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출신이다. 동양인으로서 주목할 만한 이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황창규 케이티(KT) 회장뿐이었다. 이번 행사가 내건 ‘넥스트 기술’· ‘넥스트 소사이어티’ ·‘넥스트 이코노미’· ‘넥스트 인더스트리’의 방향키는 여전히 ‘소프트 파워’가 강한 이들이 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글·사진 이완 기자 wani@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