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3.02 09:44 수정 : 2017.03.02 10:11

MIT 테크놀로지 리뷰

[곽노필의 미래창]
‘2017 10대 혁신 기술’ 발표
지난해 음성인식 정확 예측
자율주행트럭 실용화 5년후
실용적 양자컴퓨터는 4년후

MIT 테크놀로지 리뷰

지난해 음성인식 기술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부상을 정확히 예측해 성가를 올렸던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올해는 안면인식 결제 기술과 360도 셀카의 부상을 예고했다. 기술 완성도와 소비자 수요 등에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현실화한 유전자 치료제도 올해 새로운 성과를 기대할 만한 기술 혁신 분야로 꼽았다. 또 4년후엔 꿈의 컴퓨터라 불리는 양자컴퓨터가, 5년후엔 자율주행 트럭이, 10년후엔 신경마비 환자의 운동능력 복구 기술이 실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업체들이 내놓은 음성비서 도구들. 왼쪽부터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 홈, 애플 홈키트 어플.

아마존, 구글 등 세계적인 IT 업체들은 지난해 〈MIT〉의 예측대로 잇따라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등을 내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의 ‘누구’를 시작으로 IT업체들이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서도 세계 유수의 IT 업체들이 음성인식에 기반한 인공지능 서비스 시스템을 대거 출품했다.

〈MIT〉가 최근 발표한 ‘2017년 10대 혁신기술’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쇼핑 결제 서비스 ‘핸즈 프리’를 준비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점포에 설치된 카메라가 소비자 얼굴을 확인한 뒤 핸즈프리 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사진과 비교해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마존 역시 셀카 인증 결제가 가능한 기술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호주에선 출입국시 여권 대신 얼굴 인증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 개발은 중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faceplusplus

〈MIT〉는 특히 중국의 스타트업 ‘페이스 플러스플러스’(Face ++)가 개발하는 안면인식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쌍둥이까지 판별할 수 있을 만큼 정밀도를 갖췄다고 한다. 이미 결제 승인과, 시설 출입, 범죄 용의자 추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앱 ’알리페이’에서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는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승객들이 운전자가 범법자인이 아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을 장착한 순찰차가 등장해 반경 60미터 내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범죄 용의자를 찾아내는 데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는 안면 인식으로 철도 승차권을 발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안면인식 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생활 침해 및 감시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많다. 사회 통제망이 엄격한 중국에서 이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점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MIT〉는 덧붙였다.

360도 셀카는 가상현실과 결합헤 시너지 효과를 낸다. MIT테크놀로지리뷰

〈MIT〉가 올해 뜰 것으로 본 또 하나의 IT 기술은 360도 셀카다. 말 그대로 주변 풍경을 360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다. 2013년께부터 선보이기 시작해 지금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의 기어360처럼 VR용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VR 헤드셋으로 보면 마치 사진을 촬영한 장소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맛볼 수 있다. 다만 360도 셀카에는 대부분 뷰파인더와 디스플레이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메라 제조업체들은 전용 앱을 개발해 스마트폰과 연계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퓨처리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360도 카메라는 지난해 세계 카메라 출하량의 1%를 차지했다. 올해는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어 시장점유율 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60도 카메라 바람은 카메라 제조업체는 물론 가상현실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다. 가상현실 장비가 있어야만 360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VR 기기를 이용하면 더 몰입감 있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360도 카메라가 늘어날수록 가상현실 콘텐츠도 그만큼 늘어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MIT〉가 선정한 10대 혁신기술은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무력화시키는 사물봇넷, 실용적인 양자컴퓨터, 컴퓨터의 강화학습 알고리즘, 자율주행트럭, 유전자 치료, 뇌 이식 칩을 이용한 마비환자의 운동능력 복구 기술, 인체 세포지도 작성, 지금보다 효율이 훨씬 높은 고온 태양전지 등이다. 안면인식 기술과 360도 셀카를 포함해 IT 분야가 6개로 가장 많고, 의료와 관련한 분야가 3개, 에너지 분야가 1개이다.

우버가 인수한 오토의 자율주행트럭이 맥주상자를 운송하는 모습. 오토 제공

〈MIT〉는 실용적 양자컴퓨터가 4~5년 후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 트럭은 5~10년 내에 도로를 질주하고, 인체 세포지도 작성은 5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뇌 이식 칩 기술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신경마비환자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10~15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효율이 높은 고온 태양전지 역시 이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MIT〉는 “올해 선정한 것들은 경제와 정치에 영향을 주고 의약 개선에 이바지하며 문화에도 영향을 주는 것들”이라며 “어떤 것은 지금 막 베일이 벗겨지고 있고, 어떤 것은 10년 또는 그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미래에 대비하려면 지금 당장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IT〉는 해마다 인류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 혁신기술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해 오고 있는데, 이번이 16번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곽노필의 미래창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