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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03 11:57 수정 : 2017.04.03 16:56

Weconomy |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삼성전자가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을 많이 팔기 위한 마케팅 총공세에 나섰다. 전국 디지털플라자·하이마트·전자랜드 매장과 이동통신 3사 대리점,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멀티플렉스 등 3천여곳에 갤럭시S8 체험존을 만들어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동시에 텔레비전 광고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스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전 마케팅”이라고 밝힐 정도다.

삼성전자 쪽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상처를 덮고, 망가진 자존심과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갤럭시S8으로 이른바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8 공개에 앞서 미국 뉴욕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작(갤럭시S7)보다 많이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판매 목표치가 제시된 셈이다.

갤럭시S8의 디자인에 대한 언론과 시장의 초기 평가는 좋은 편이다. ‘잘 빠졌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갤럭시S8은 이동통신 단말기다. 사용자 쪽에서는 외모와 함께 이동통신 단말기로서 쓸모가 중요하다. 외모에 혹해 ‘지르기’ 전에 100만원 가까이를 주고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기능을 갖췄는지, 각각의 기능들이 쓸만한 지, 뒷탈 발생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첫째, 빅스비 음성 지원 안되는 반쪽짜리로 출시?
둘째, 사용자 가계통신비 부담 키운다?
셋째, 배터리 용량 줄었는데 사용시간은 증가?
넷째, 사용자 패턴 정보 수집·활용 얼마나·어떻게?
“뒷탈 막으려면 지르기 전에 꼬치꼬치 따져봐야”

우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기술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내세우는 ‘빅스비’가 ‘반쪽짜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빅스비란 딥 러닝이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사용자간 인터페이스를 음성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키보드 입력과 터치 중심의 스마트폰 사용법을 음성 중심으로 바꾸는 도전”이라고 내세우지만, 아직 음성은 지원되지 않는다. 게다가 출시 때까지 가능해질지도 미지수다. 고동진 사장은 “아직 음성 지원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을 사용하면 가계통신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새로 더해진 기능 가운데 빅스비와 얼굴인식은 사용자의 패턴을 수집·축적해 인식 성공률을 높이는(딥 러닝) 방식이다. 사용자가 이용할 때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연결된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아 데이터통화료가 발생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빅스비에 음성 지원을 더하지 못하는 게 정합성 문제로 갤럭시S8와 인공지능 서버와 통신이 너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동통신 사업자 쪽에서는 매출 증대 기회지만, 사용자 쪽에서는 통신비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챙겨봐야 있다.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은 3000mAh, 갤럭시S8 플러스는 3500mAh이다. 갤럭시S7 엣지는 3600mAh, 갤럭시노트7은 3500mAh였다. 배터리 용량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칩은 14나노 공정이었으나, 갤럭시S8 칩은 10나노 공정이라 전력 소모량이 적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면이 18%나 커졌고, 빅스비 탓에 서버와 통신도 자주 일어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터리 사용시간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빅스비가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사용자 패턴과 이용내역 가운데 어떤 정보를 얼마나·어떻게 수집해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지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갤럭시S8은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지문·홍채·얼굴 등 3가지 생체정보를 수집한다. 또한 빅스비의 음성인식, 얼굴인식을 통한 사용자 인증은 딥 러닝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딥 러닝을 통해 숙성시킨 사용자 패턴 정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사용자 계정에 담겨, 스마트폰 교체 뒤에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개인정보와 생체정보 가운데 어떤 것들을 얼마나 클라우드 서버로 가져가는지, 이 때문에 앞으로 계속 갤럭시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것은 아닌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수집된 정보가 정보·수사기관에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보면, 구글 등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를 미국 정보기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이런 부분은 소비자들이 묻기 전에 삼성전자가 먼저 상세히 설명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갤럭시S8의 외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며 상세히 설명하면서 데이터통화료 발생, 배터리 사용시간, 사용자 개인정보 수집·활용 등에 대해서는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인다. 각각 모두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사안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꼬치꼬치 물어보길 권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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