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17 15:21
수정 : 2017.04.17 20:30
미래부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간
똑똑한 소비자 등 6대 트렌드 제시
“생산·소비 전 과정 지능화” 전망
똑똑한 소비자, 개인맞춤형 생산, 제품 수명 단축,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 글로벌 협업.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17일 함께 발간한 <10년 후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산과 소비> 보고서에서 밝힌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산·소비의 6가지 트렌드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초고속·초연결 플랫폼이 기술·경제·사회 전반에 확산돼 생산과 소비의 전 과정이 지능화되고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소비와 생산은 점점 똑똑해진다. 스마트슈머(스마트+컨슈머)와 엔지니어 못지 않은 지식을 갖춘 컨슈니어(컨슈머+엔지니어)가 등장한다. 독일 가구회사 노빌리아는 바코드가 부착된 자재·부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며 대부분 공정을 자동화해 2500명의 직원이 매일 특별 주문가구 2600세트를 생산하다.
개인맞춤형 생산과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된다. 미국의 스타트업 솔스는 고객이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발을 찍어 보내면,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맞춤형 깔창을 만들어준다. 자동차회사 로컬모터스도 고객 주문을 받아 7일 이내에 차량을 디자인해 제작한다.
빠르게 기술과 소비 트렌드가 바뀌며 제품과 서비스 수명이 짧아진다. 포켓몬고 게임은 출시 후 2주일 만에 세계 이용자 수가 감소세에 들어서고 앱스토어 1위 자리도 78일 만에 내줬다. 유니클로, 자라 등의 의류업체는 리드타임(기획부터 제품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9개월에서 2주로 단축했다. 환경친화적 생산과 소비가 확산된다. 인텔의 반도체공장 팹32는 자연채광과 태양에너지를 활용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해 온실가스 배출을 15% 줄였다. 에이치앤엠(H&M)은 고객이 안 입는 옷을 가져오면 할인권을 주는 회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수된 옷은 중고의류나 단열재 등으로 재활용한다.
이밖에 지이(GE)가 엔진·기계 등의 제품에 유지관리·컨설팅·금융 등의 서비스패키지를 결합해 제공하는 것처럼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으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또 애플이 디스플레이는 일본에서, 배터리와 플래시메모리는 한국에서 공급받는 등 세계 200여개 업체에서 부품을 조달해 중국에서 최종 조립해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처럼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는 강화된다.
미래준비위원회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기획·연구개발·제조·마케팅을 유기적으로 연계·혁신하고, 정부와 학교는 지식재산권 등의 제도 정비와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등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미래부 누리집(msip.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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