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19 16:52
수정 : 2017.04.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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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된 비트코인 전용 현금자동출입금기인 ‘코인플러그 ATM’.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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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데이터 분산 보관해 신뢰성 확보하는 신기술
미래부, 블록체인 시범사업 4개 과제 선정
개인간 전기 직거래, 발화원인 감식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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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된 비트코인 전용 현금자동출입금기인 ‘코인플러그 ATM’.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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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손보험에 가입한 ㄱ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진료비를 낸 뒤 보험회사에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보험계약자를 확인해 보험금 청구 구비서류를 자동발급한 뒤 보험사로 전송했고, 보험사에서 ㄱ씨에게 바로 보험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2. 대학 신입생 ㄴ씨는 가상화폐앱을 이용해 아침마다 학교에 있는 편의점에서 우유를 산다. 이 앱에서 편의점 계산대에 적힌 번호와 금액을 입력하고 결제진행 버튼을 누르면 결제가 완료된다. 학생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도 이 앱에서 먼저 식단을 선택하면 식권발매기에서 바로 식권을 받을 수 있다.
#3. 집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ㄷ씨는 자신이 쓰고 남은 전기를 간편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웃에 사는 ㄹ씨에게 팔았다.
조만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게 될지도 모를 광경들이다.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 을 활용한 사업들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안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공인을 담당하는 제3자(중앙 서버) 없이, 참여자 모두가 데이터를 분산·보관하고 검증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이기도 하다. 위 사례 가운데 보험금 청구의 경우 기존에는 피보험자, 병원, 보험사간 전달되는 개인정보의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어려워 피보험자가 직접 진단서 등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이 3자간 블록체인을 구성하면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19일 블록체인의 활용기반 조성을 위해 4개 시범사업 과제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4개 컨소시엄은 각각 교보생명, 에스케이텔레콤(SKT), 데일리인텔리전스, 한국전력공사 등이 주도한다. 미래부는 이들 사업에 14억원의 예산(민간 매칭 별도)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원스톱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번거로운 절차 탓에 소액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전기 접촉불량 데이터를 수집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발화 원인과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개인의 수면량,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등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보험료율 산정에 활용하는 기술도 추진할 계획이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서강대·고려대·포항공대 캠퍼스와 인근 가맹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유-코인’(U-Coin)을 기반으로 한 간편 결제·송금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력 생산 가구끼리 직접 전력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플랫폼을 만든다.
미래부는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이 정보화 물결을 일으켰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신뢰 사회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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