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20 11:54
수정 : 2017.04.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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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 알루미늄 등 일부 자원은 100% 재활용된 것을 쓰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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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전자기기 재활용 확대 계기 기대”
부품업체들도 재활용 자원 비중 확대 노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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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 알루미늄 등 일부 자원은 100% 재활용된 것을 쓰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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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앞으로는 재활용 자원을 사용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는 20일 “애플이 자원 순환 생산 방식의 첫걸음을 뗐다”며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다른 전자기기 업체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정보기술(IT)부문 기업 가운데 제품을 생산할 때 100% 재활용 자원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애플이 처음”이라며 “수질과 토양을 심하게 오염시키는 금속 채굴을 줄이고, 전자기기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공급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에는 알루미늄·주석·금 등 다양한 종류의 금속과 플라스틱 소재의 자원이 사용된다. 대부분 희귀 금속이라 채굴 때 토양과 수질을 많이 오염시킨다. 애플은 아이폰6S의 소재 가운데 주석 등 일부는 재활용 자원만 사용?했?다. 그린피스는 “애플이 언제부터 재활용 자원만 사용할지 구체적인 시기는 못 박지 않았다. 지금처럼 의지를 갖고 한가지씩 재활용 자원으로 점차 바꿔가다 보면 머지않아 100%는 어렵더라도 그에 준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애플의 선언으로 부품·소재 업계에도 재활용 자원 사용 바람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약속을 지키려면 재활용 자원을 사용하는 부품과 소재를 우대할 수밖에 없고, 부품·소재업체들은 아이폰 공급업체가 되려고 재활용 자원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출시했다가 회수한 갤럭시노트7 430만대를 전량 재활용하기로 그린피스와 약속했다. 상태가 좋은 것은 배터리를 교체한 뒤 다른 브랜드로 다시 판매하고, 상한 것은 분쇄한 뒤 자원을 뽑아내 재사용하기로 했다. 엘지전자 역시 “세탁기·냉장고·스마트폰·텔레비전·모니터 등을 만들 때 재활용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며 “2015년 기준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은 6730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지난해부터 정보기술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재활용 자원 사용을 늘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개리 쿡 그린피스 선임분석가는 “기업들은 오래 사용하고, 수리와 업그레이드를 쉽게 하는 쪽으로 제품의 디자인·생산 철학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15개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대상으로 어느 브랜드 제품이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됐고,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비교 분석한 자료를 오는 6월쯤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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