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27 08:39
수정 : 2017.06.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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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 외곽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모습.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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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인수 끝내고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전환
인공지능·머신러닝·자연어 처리·컴퓨터 비전 연구
“네이버랩스의 미래기술과 방향성 같아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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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 외곽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모습.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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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미국 제록스의 인공지능(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1993년 설립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제록스가 제록스와 콘듀언트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고, 네이버가 글로벌기업들과 경쟁을 벌여 인수하게 됐다. 네이버는 연구원 80명을 전원 넘겨받고, 제록스가 이 연구소를 통해 확보한 지적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계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3분기까지 이 연구소 인수 작업을 끝낸 뒤 이름을 ‘네이버랩스유럽’으로 바꿀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제록스가 최근 회사 분리 과정에서 사업 전략을 바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이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고,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AI 기술 확보를 목표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네이버가 승리를 거뒀다고 회사 쪽은 전했다.
네이버는 “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연구중인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제록스리서치센터의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진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미래 기술 연구와 동일한 방향성을 갖고 있어 향후 연구개발에 있어 상호 연계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의 코렐리아 캐피탈에 라인과 함께 1억유로를 출자했다. 또 지난해 프랑스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했고, 지난 15일에는 프랑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 ‘스테이션에프(F)'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에는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의 의중과 역할이 크게 작용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라인이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될 때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 확대를 밝히며, 미국과 유럽 등을 투자 대상 지역으로 언급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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