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07 16:47
수정 : 2017.07.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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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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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조, 영업이익률 23.3%…사상최대 실적
반도체 초호황 덕…가전·모바일은 기대 못미쳐
엘지전자는 매출 14조5천억, 영업이익 664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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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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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 영업이익률 23.3%.’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률 20%대를 보이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해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회사 가운데 매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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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7일 2분기(연결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달성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60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을 가뿐히 넘기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7.79%, 영업이익은 71.99% 증가했다. 앞선 1분기와 견줘도 매출 18.69%, 영업이익 41.41% 늘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은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호황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8조원 전후의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계의 수요 대비 낮은 공급 상황이 지속돼 가격이 상승한 것이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페이스북·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 등을 사용해 데이터양이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속히 상승했다. 중국 업체들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일부 D램 영업이익률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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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종에 진출한 뒤 2분기에 처음으로 세계 1위 인텔을 분기 매출·영업이익에서 제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 증권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디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올랐다. 메모리칩 시장이 (인텔의 주력 상품인) CPU(중앙처리장치)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삼성전자 매출이 인텔을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다른 부문 실적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초호황에 가렸다. 가전(CE)부문은 하만의 실적이 포함됐지만 영업이익이 1조를 넘지 못했고,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도 영업이익이 3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증권회사들은 추정한다. 사상 최대 실적이던 2013년 3분기에는 모바일이 6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효자 부문이었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8이 시장의 매우 높은 기대에 판매량이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04년 컴퓨터(PC) 시장의 호황으로 반도체가 잘 팔리면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 뒤 꾸준히 스마트폰과 의료기기와 같은 신수종 사업에서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았지만, 2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반도체에 크게 기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인텔은 올해 자율주행차용 차량 센서 업체인 ‘모빌아이’를 17조원을 주고 인수·합병해 사업구도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 엘지(LG)전자도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4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3.9%, 13.6% 증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텔레비전 사업은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고, 휴대폰 사업은 G6의 판매량이 기대치인 200만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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