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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10 16:49 수정 : 2017.08.16 14:44

앨런 펜 우버이츠 아태지역 총괄이 10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우버코리아 제공

글로벌 스마트폰 음식배달앱 국내 출시
빅데이터 분석 추천·고급 맛집 배달 내세워
배민라이더스·푸드플라이 등 국내업체와 격돌
최저임금·산재보험 없는 배달원 문제 남아

앨런 펜 우버이츠 아태지역 총괄이 10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우버코리아 제공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했다 택시업계 반발에 밀려 국내에서 철수한 우버가 음식배달앱 ‘우버이츠’(UBEREATS)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누구나 배달원이 될 수 있는 우버이츠가 배달 시장과 골목 음식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10일 우버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음식배달앱인 우버이츠 서비스를 국내에서 오전 11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에 가입한 배달원이 이를 확인한 뒤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받아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서울 강남구, 이태원(경리단길)에서만 현재 주문 및 배달이 가능하고, 향후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버이츠는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에서 해결해주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지향한다.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배달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배달료는 현재는 무료지만, 앞으로 건당 3500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마트폰 음식배달앱 시장은 전통적인 배달앱과 신흥 외식배달앱으로 나뉜다. 짜장면·피자·치킨 등 기존 배달음식은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다. 최근 1~2년 사이 뜬 앱이 배민라이더스·푸드플라이·띵동이다. 소비자가 찾아가야 먹을 수 있던 맛집이나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한다. 배민라이더스의 경우 1년 사이 주문이 4배가 느는 등 급속히 성장했다. 우버이츠가 침투한 영역이 바로 이곳이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태지역 총괄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차별화의 요소는 기술에서 나온다”며 “사용자가 주문한 음식이 어디까지 왔는지 추적할 수 있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좋은 음식점을 추천하고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즉 우버이츠는 사용자가 언제 어떤 음식을 시켜먹는지, 배달하는데 최적의 경로는 무엇인지, 음식점은 어떤 메뉴를 팔아야 할지 등 데이타를 축적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우버이츠의 차이점은 ‘전문 배달원’이 아닌 일반인이 배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버이츠는 오토바이·전기자전거·자전거 소유자나 도보 배달이 가능한 누구나 ‘배달 파트너’로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업체들은 직접 고용하거나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지입기사’를 썼다.

음식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일반인을 배달원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우리도 검토중이었다”며 “일반인이 배달하는 서비스의 질이 높을지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버의 성공 비결은 택시보다 싼값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우버이츠가 일반인을 배달원으로 쓴다고 해서 배달료가 더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도리어 우버이츠는 배달 노동자를 ‘파트너’ 자영업자로 전락시키는 문제를 갖고 있다. 그동안 음식점에 고용되면 받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사회보험이나 최저임금 등과 같은 ‘보호막’은 사라진다. 우버이츠 쪽은 배달원의 교통사고 등에 대해 “배달원이 보험에 직접 가입해야 하고,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 보험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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