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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24 11:57 수정 : 2017.08.24 19:08

갤럭시노트8의 ‘라이브 메시지’ 기능 이용 모습. 삼성전자 제공

S펜으로 손글씨 쓰고 그림 곁들여 메신저로 공유
삼성전자 ”새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손색 없어”
꺼진 화면에 메모·외국어 문장 번역 기능도 눈길

갤럭시노트8의 ‘라이브 메시지’ 기능 이용 모습.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8이 대박을 친다면 펜 덕일 것이다.”

24일(한국시각) 삼성전자의 새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시 파크 애비뉴 아모리. 행사 뒤 따로 마련된 제품 체험장을 찾은 취재진들이 갤럭시노트8에 달린 ‘에스(S)펜’으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에스펜이 갤럭시노트8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갤럭시노트8을 두고 “‘혁신’이라고 평가할만한 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혹평하던 사람들도 에스펜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감탄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의미있는 혁신’을 화두로 갤럭시노트8을 만들었다. 에스펜의 쓰임새를 일상생활 속으로 확장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사실 에스펜은 그동안 갤럭시노트 스마트폰의 상징으로 꼽히면서도 쓰임새가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에스펜을 통해 갤럭시노트8 사용자들에게 나만의 개성있는 표현이 가능한 새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이 “혹 하게 될테니 일단 활용해보라”고 권해준 ‘라이브 메시지’ 기능부터 써봤다.

에스펜을 꺼내자 화면에 뜬 메뉴 가운데 손을 그린 것 같은 하트 모양을 클릭했다. 체험용으로 넣어둔 사진 위에 손글씨로 ‘갤럭시노트8 대박 기원!’이라고 쓰고 촛불을 그려넣은 뒤 저장하자 자동으로 지아이에프(GIF) 파일로 만들어졌다. 다시 파일을 열자 배경 사진 위해 글자가 한글자씩 나타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이 상태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단다.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 취재진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전 갤럭시노트 스마트폰에서 펜은 메모장이나 일정 등에 짧은 메모를 하거나 손가락을 대신해 쓰이는 도구에 그쳤다. 반면 갤럭시노트8에서의 펜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펜이 펜다워지고, 갤럭시노트8의 노트 기능이 좋아진 결과이다. 에스펜은 펜팁(화면과 접촉하는 부분)의 지름이 샤프심처럼 0.7밀리로 가늘어지고 필압도 4096단계로 세분화돼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또 방수까지 돼 빗속에서도 쓸 수 있다.

라이브 메시지는 달라진 에스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에스펜이 제공하는 다양한 모양의 펜과 붓을 사용해 직접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특수 효과를 더해 메신저로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친구·동료 생일 때 손글씨로 축하 메시지를 쓰고 그림을 곁들여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정이 담기고 성의가 있어 보인다. 지아이에프 파일이라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다. 보내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기껏해야 키보드로 메시지를 입력한 뒤 이모티콘 등을 곁들이는 수준밖에 안된다.

갤럭시노트8의 에스펜은 엘리베이터와 거리 등 받아적을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상사가 갑자기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갑자기 반짝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메모할 수 있게 기능도 제공한다. 화면을 켤 필요 없이 에스펜을 뽑아 화면에 쓴 뒤 저장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전에는 한 화면까지만 메모가 가능했으나 갤럭시노트8에서는 화면을 넘기며 메모를 이어갈 수 있다. 최대 100화면까지 가능하단다. 화면이 꺼진 상태 그대로 전에 해둔 메모를 수정할 수도 있다.

갤럭시노트8 사용자들은 에스펜을 활용해 외국어 문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문서를 보다 외국어가 있는 경우, 번역 기능을 실행한 뒤 해당 외국어에 갖다대면 번역해 보여준다. 전작에서는 단어 번역만 가능했으나 갤럭시노트8에서는 문장까지 번역한다. 사진에 들어있는 문자도 번역한다. 뉴욕 시내를 찍은 사진에 들어있는 피자가게 간판에 에스펜을 대자 ‘피자’라고 번역해준다. 삼성전자는 “39개 언어를 인식하고, 71개 언어로 번역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펜 입력 방식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10년 전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던 감압식과 펜 입력 방식이 애플의 터치 방식에 참패를 당했을 때, 최지성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후 부회장으로 승진해 미래전략실장으로 있다가 최근 퇴직)은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펜 입력 방식 시대가 온다. 삼성전자는 펜 입력 방식 기술 개발을 놓지 않을 것이다”고 울부짖듯 말했다. 남이 만든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알파벳 문자 사용자들에게는 터치 방식이 편하지만, 한글과 한문처럼 2바이트 문자를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은 펜 입력 방식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폈다.

뉴욕/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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