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31 16:01
수정 : 2017.08.3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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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 전날인 8월31일 엘지(LG)전자 조준호 사장이 새 스마트폰 ‘V30’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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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비디오’ 기능 “전문가 수준 촬영 가능”
18:9 화면비 OLED 풀비전…국내 21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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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 전날인 8월31일 엘지(LG)전자 조준호 사장이 새 스마트폰 ‘V30’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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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오엘이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대화면 스마트폰 ‘LG V30’이 공개됐다. 삼성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8 등과 가을 스마트폰 대전에 나선다.
엘지전자는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외 언론과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V30’을 선보였다.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새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V30은 21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돼, 15일 판매되는 갤럭시노트8와도 격돌한다.
V30은 최근 소비자들이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동영상 촬영에 힘을 기울였다. 전작인 V20이 사운드를 강조한 데 이어 V30은 영상으로 영역을 넓혔다.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F1.6 조리개를 구현한 크리스털 클리어렌즈를 장착했고, 누구나 영화 같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네 비디오’ 모드를 탑재했다. 엘지전자는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기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스마트폰 영상 제작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는 가운데, 일반 사용자도 쉽게 전문가 수준의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전반적으로 사양이 비슷해지면서 차별화가 어려운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은 ‘S펜’을 강조하고 있고, 애플은 증강현실(AR)을 새 아이폰에 담을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엘지전자는 영상을 차별화 지점으로 삼은 셈이다.
외관은 오엘이디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베젤을 최대한 줄이는 등 최근 추세를 따랐다. 18:9 화면비의 ‘올레드 풀비전’을 적용해 6인치 대화면이면서도 전작인 V20보다 제품 크기는 오히려 작아졌다고 엘지전자는 설명했다.
이날 엘지전자는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담당하는 임원과 가상현실(VR)을 담당하는 임원을 차례로 무대로 올리며 구글과 협력도 강조했다. V30은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가 처음으로 가능한 스마트폰이다. 또 미리 지정해둔 나만의 키워드를 말하면 스마트폰이 목소리와 키워드를 함께 분석해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음성인식도 지원한다. 배터리는 일체형 3300㎃h를 장착했고,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엘지전자는 최근 몇 년째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를 내면서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다른 계열사와의 관계 등으로 스마트폰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삼성과 애플, 그리고 부상하고 있는 비보·화웨이 등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조준호 엘지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삼성과 애플 양대 메이커가 힘이 세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제품 면에서 소비자들과 당당하게 만날 수 있다”고 V30의 성공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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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 공개행사장을 찾은 기자들이 V30를 시험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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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도 박람회 전시장에 갤럭시노트8 체험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이상 연소로 유럽 시장에 출시조차 시키지 못하고 단종한 바 있다. S펜과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메모’ 등 갤럭시노트만의 특화된 기능을 전시장에서 강조한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가전부문도 ‘IFA2017’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일상(뉴 노멀)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엘지전자도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구호로 내걸고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엘지 시그니처’로 유럽 소비자를 찾는다.
베를린/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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