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31 20:21
수정 : 2017.08.3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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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31일 베를린에서 V30을 공개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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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 사장 베를린 기자간담회
“틈새 아닌 정면승부 전환 긍정적 판단
G6 출시 5개월 됐어도 판매량 꾸준해
V는 선진기술 적용, G는 대중화로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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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31일 베를린에서 V30을 공개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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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체제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좀 편안해졌다.”
조준호 엘지(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31일 베를린에서 V30을 공개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조준호 사장은 “리허설을 하는데 직원들이 저보고 ‘이제 좀 편안해지신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저도 이번이 제일 편안했다. V30을 주류 고객에게 좋은 제품이라고 내놓을만큼 자신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엘지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해 적자를 내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 와중에 조준호 사장은 지난해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쓴 맛을 맛봐야 했다. 초기 품질 관리에 실패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결국 엘지전자는 올초 G6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개발 방향을 다시 전환했다. 틈새시장을 노리지 않고 삼성과 애플이 정면 격돌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조준호 사장은 “저희는 원래 얼리어답터들이 새로운 것에 열광하면 주류 고객에게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5, 6년 전에는 가능했지만 가만히 보니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여러번 바꾸면서 본인이 쓰던 경험을 가지고 그것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되짚었다.
조 사장은 G6를 내놓으면서 바꾼 방향을 앞으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G6는 초반에 기대보다 팔리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것이 첫달에 매일 나갔던 판매량과 출시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의 판매량이 달라지지 않았다. 소비자 판매 기준이다. 원래 스마트폰은 출시 뒤 두달이 지나면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데 꾸준히 나가는 것을 보고 품질이나 완성도를 소비자들이 인정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개발 방향 변화에 따른 고민도 털어놨다. “G시리즈와 V시리즈가 어떻게 다를 것인지 우리도 고민이 있다. 이전에 V시리즈는 세컨드 스크린과 대화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주류 고객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스마트폰을 상반기에 하나, 하반기에 하나 내놓은 의미가 돼버렸다. V시리즈에 선진 기술을 넣고 G시리즈에 대중화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곧 출시될 V30의 가격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조 사장은 통신사업자들과 마지막까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조금 기다려달라고 했다.
베를린/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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