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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01 15:54 수정 : 2017.10.04 11:12

엘지(LG)전자의 스마트폰 V30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엠시(MC)프리미엄비디(BD) 김의순 파트장(왼쪽부터), 엠시프리미엄비디 임종인 선임연구원, 엠시선행연구소 김태윤 파트장이 엠시연구소에서 V30을 들고 화질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LG전자 디스플레이 개발자 인터뷰
LCD에 견줘 얇고 휠 수 있어 강점
VR기기로 활용 때 어지러움도 덜해
“좋은 화질 만드는 것은 요리 같아”

엘지(LG)전자의 스마트폰 V30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엠시(MC)프리미엄비디(BD) 김의순 파트장(왼쪽부터), 엠시프리미엄비디 임종인 선임연구원, 엠시선행연구소 김태윤 파트장이 엠시연구소에서 V30을 들고 화질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아이폰 출시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역사는 올해가 10년째다.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스마트폰의 모습은 이후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 화면이 좀더 커지고,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졌다. 그런데 올해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과 엘지(LG)전자 모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로 오엘이디(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에겐 용어조차 낯선 변화다. 엘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론 처음 오엘이디를 채택한 ‘브이(V)30’의 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을 지난달 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엘지전자 엠시(MC)연구소에서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에스에프(SF)영화 보면 전화를 말아서 가지고 다니거나 초소형으로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플라스틱 오엘이디를 채택한 V30은 그런 단계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다. 플라스틱 오엘이디의 장점은 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임종인 선임연구원은 오엘이디의 채택은 미래 스마트폰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크게 엘시디(LCD·액정표시장치)와 오엘이디로 나뉘었다. 그런데 최근 오엘이디의 장점이 더 부각되기 시작했다. 패널 뒤에서 빛을 쏴줘야 하는 엘시디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오엘이디는 더 얇고, 플라스틱 오엘이디의 경우는 휘기까지 한다.

오엘이디의 채택은 특히 스마트폰 업체가 미래 스마트폰의 활용도로 주목하고 있는 가상현실(VR) 기기로 전진하는 데 중요하다. 김의순 엠시(MC)프리미엄비디(BD) 파트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브이아르 콘텐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할 때 어지럽다는 점이다. 그런데 오엘이디 스마트폰은 엘시디보다 훨씬 어지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폰을 활용한 브이아르 게임 등을 체험할 때 이전엔 30분도 못 하던 이용자들이 V30으로 바꾸자, 한시간 이상 게임에 몰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V30 예약구매 소비자에게 아직 공개되기 전인 구글의 최신 가상현실기기 ‘데이드림 뷰2’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오엘이디로 모두 갈아타면 각기 다른 제품의 개성은 사라지는 게 아닐까.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용 오엘이디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밖에 없다.

김태윤 선행연구소 파트장은 요리에 비유했다. “부품 공급사의 패널은 좋은 식재료다. 세트(스마트폰) 업체의 화질 개발자는 요리사다. 요리사는 ‘디지털 영상신호 프로세싱 알고리즘’이란 조리기구를 가지고, 식재료를 조리해 최적의 화질을 찾는다. 한 사람의 입맛이 아닌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경쟁력이다.” 즉 ‘노란색은 노랗게 나올 수 있는’ 표준에 맞게 만들되 소비자가 더 좋아할 수 있는 세부적인 색감과 밝기를 만드는 게 업체별로 다른 역량이라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본격적인 오엘이디 폰은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보통 다른 협력회사와의 회의는 한두시간이면 끝나는데, 엘지디스플레이와의 회의는 적으면 5시간, 길면 8~9시간씩 했다. 회의가 길어져 구미 공장까지 가는 KTX를 못탈뻔도 여러번 있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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