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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09 16:48 수정 : 2017.10.09 20:20

고교생 딸이 SNS에 사생활 모두 공개하고 있어요

Q. 우연히 고교생 딸의 소셜미디어를 들어가보니 자기 사생활을 모두 공개하고 있습니다. 민망한 사진도 많고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사소한 일상에서 비밀스런 부분까지 온라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소셜미디어 사용 비율이 높습니다. 자주 가는 곳이나 먹는 사진을 시작으로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 자기 외모를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셀카, 심지어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까지 올리기도 합니다. 최근엔 친구를 괴롭히는 사진 등을 거리낌 없이 올려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타인에게 큰 아픔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도 심각한 상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에 자신의 생각이나 추억을 남깁니다.

이러한 자료를 디지털 흔적(Digital footprint)이라고 부릅니다. 디지털 흔적은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양식, 과거의 경험이나 삶의 흔적을 드러냅니다. 기사, 블로그, 웹문서, 지식검색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인터넷의 방대한 저장능력과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기술로 인해 앞으로 더 개인의 삶에 깊숙이 연결될 것입니다. 지금은 학생인 자녀가 남긴 사진이나 글 등이 큰 의미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아이가 성인이 되어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됐을 때 어릴 적 사진이나 글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음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과거 유명 연예인이 연습생 시절 남긴 짧은 글로 인해 그룹을 탈퇴하거나, 국회의원이나 연예인이 과거 자신이 남겼던 말이나 글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는 모습을 보면 디지털상의 흔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디지털 흔적을 삭제하는 디지털 장례사가 새로운 직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디지털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선택과 시험을 앞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비쌉니다. 많은 사람들은 오프라인상에서 자신의 평판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평판이란 남이 아는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상에 있는 모든 글이나 사진, 댓글, 활동 흔적 등은 한 개인의 디지털 평판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디지털 시대에는 실생활에서의 평판뿐 아니라 디지털상의 평판도 아이들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는 미래의 삶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어렸을 때부터 시간을 두고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지는 것이며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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