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23 18:52
수정 : 2017.10.24 01:08
Q. 다문화가정의 가장으로, 필리핀 아내와 두 살 터울 아들을 셋 두었습니다. 아들 모두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졌습니다. 저는 교대근무를 하고, 아내도 일을 해서 고등학생인 첫째에게 동생들 지도와 집안일을 자주 맡깁니다. 그런데 첫째는 거짓말을 자주 하고 피시방에서 늦게 오는 날이 많습니다.
A. 다문화가정은 언어·문화적 차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가족 내 많은 갈등을 경험합니다. 특히 다문화 자녀들은 성장기 가정 내 언어·문화적 차이에서 생기는 소통 부재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외모와 이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인식하면서 학교에서도 고충을 겪습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심리·사회적 갈등을 해결 못한 좌절감 때문에 자아정체감의 위기에 직면하고 목표의식이 낮아지게 되는데, 이는 인터넷 과의존 위험 요인이 됩니다.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노력 외에도 사회적 지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다문화가정에서 아버지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가정 내외에서 적응의 구심점인 만큼 역할이 중요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에게의 만족도가 가족에게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부부 간 동질성을 높일 수 있다면 갈등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 자녀는 무엇보다 전적으로 이해받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윽박지르는 태도는 자녀와의 갈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자녀의 말과 감정에 귀 기울여 주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운동과 야외활동 등 여가생활을 통해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대화 시간을 늘리고,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가족 규칙과 함께 정서적 지지와 격려를 통해 이용 습관을 형성하도록 지도하며 자녀가 가정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다문화가정과 소통하고 어려움을 공유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쉼센터를 통해 인터넷 및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대한 전문상담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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