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02 10:09
수정 : 2017.11.02 21:21
‘구글 입장’ 자료 통해 조목조목 반박
네이버 “떳떳하게 구체적 수치 대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과 페이스북을 지칭하며 “…그들이 국내에서 얼마나 버는지 모르고, 세금도 안내고, 트래픽 비용도 안내고…”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구글이 발끈하고 나섰다. 네이버도 “근거를 내놓고 반박하라”며 대거리를 해, 이 창업자의 ‘역차별’ 발언이 구글과 네이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구글코리아는 2일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발언에 대한 구글 공식 입장’이란 자료를 내어, 이 창업자의 발언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구글은 우선 ‘세금을 안낸다’는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구글은 한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국내 세법과 조세조약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이 없다’는 말에 대해서도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현재 구글코리아에는 수백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연구하고 있는 엔지니어를 비롯해 국내 기업과 협업하여 성장 및 해외 진출을 돕는 영업·마케팅 직원들이 있으며, ‘구글 캠퍼스 서울’ 팀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수년간 잡코리아 등에 의해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돼왔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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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클릭과 검색어 조작 등과 관련해 이 창업자가 “구글도 그런 문제가 많이 나올것”, “국내에서는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낮아 구글코리아가 상대적으로 깨끗해 보일 뿐”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구글은 검색 결과의 객관성과 공정성 및 투명성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구글 검색 결과는 100% 알고리듬 순위에 기반하고 있으며, 금전적 또는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전무는 “이 창업자가 사석도 아닌 국정감사장에서 구글을 지칭하며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구글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업무를 하는 정부 부처와 구글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입장 자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글의 입장 자료에 대해 “네이버는 국내에서 3조원(올해 목표)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서 76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에서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구글코리아 직원은 고작 수백명에 지나지 않는다. 세금도 정말로 제대로 다 내고 있다고 주장하려면 내역을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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