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05 10:57
수정 : 2017.1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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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수됐다가 소프트뱅크에 매각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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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회사들 매각 이어 특허까지 팔아
로봇 사업 조직 해체되고 담당 임원도 떠나
신성장동력 꼽는 네이버와 대조적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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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수됐다가 소프트뱅크에 매각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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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로봇 기술 개발에서 손을 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비돼 주목된다.
5일 <블룸버그>와 특허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윕스 등에 따르면, 구글은 ‘보행 로봇을 위한 통합 밸브’와 ‘로봇 손과 손가락’ 등 로봇공학 관련 특허 36건을 로봇 전문업체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양도했다. 구글이 지난 6월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샤프트 등 로봇 기술을 개발하던 투자회사 2곳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한데 이어 로봇 관련 원천기술 특허까지 양도한 것이다.
구글은 2013년 이후 보스턴 다이내믹스, 샤프트, 레드우드 로보틱스, 메카 로보틱스 등 로봇공학 기술 업체 9곳을 인수했다. 하지만 이들 로봇 기업 인수를 주도한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2014년 구글을 떠난 뒤 구글 안에서 로봇 기술 개발을 주도하던 조직(레플리컨트)이 해체됐고, 2013년 합류한 로봇공학 전문 임원 3명도 구글을 떠났다.
업계에선 구글이 로봇으로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최근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전략을 차원에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시장에서 사사건건 부딧히는 네이버는 로봇을 개인용컴퓨터(PC)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새로운 생활 속 정보 도우미 기기로 꼽아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열린 기술개발자회의에서 그동안 개발한 ‘생활지능로봇’ 9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생활 속 보조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모양과 특성을 가진 게 특징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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