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09 10:34
수정 : 2017.11.09 10:34
이용자 부문 최우수상 따릉이
거대도시 서울에 점점 자전거가 늘고 있다. 사이클 선수처럼 전문 복장을 갖추고 사이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도 많아졌지만, 편한 일상복 차림으로 초록색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기반의 무인 공공 공유자전거다. 2015년 10월부터 시범 운영되었고, 2017년 3월 기준 자전거 5600대와 705개의 대여소가 설치되었다. 23만명 넘는 누적 이용자와 사용 횟수 200만건은 서울시민 5명 중 1명꼴로 이용했다는 통계다. 지난 7월 서울시 공유정책 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따릉이는 웹사이트나 앱을 이용해 대여할 수 있으며, 일일 이용권과 정기 이용권이 있다. 시간당 1천원 또는 연간 이용권 3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등 이용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대여소가 설치되어 있어 스마트폰 기반으로 대여와 반납이 매우 편리하다. 따릉이 반납 후 30분 이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환승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다. 따릉이와 대중교통을 동시에 이용하도록 유도하여,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도시의 대기오염도 줄이려는 시도다. 처음 대여한 대여소가 아니어도 반납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자전거를 이용하고 싶으나 보관과 주차 문제로 망설이던 사람 역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따릉이 이용 때 자동으로 자전거보험에 가입되어 따릉이 이용 도중 사고를 겪게 되면 최대 3억원까지 보험 혜택이 가능하다.
따릉이는 유럽 도시의 공유자전거 모델을 서울시가 벤치마킹한 것으로, 중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시행된 바 있다. 하지만 국외 사례들은 반납 불편, 분실, 관리 부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는 일종의 네트워크 사업으로, 초기 자본이 많이 투입되고 각종 교통법규 및 도로교통 정책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서울시의 따릉이는 단순히 공유자전거 서비스라는 점을 뛰어넘어, 차량 위주였던 서울시 교통문화를 자전거와 보행자를 좀 더 배려해는 정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하철역 옆에 대여소를 설치해 대중교통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따릉이 이용자 증가와 함께 차량 위주였던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추가하거나 자전거 보호 차선을 도입하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따릉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유사업 모델의 모범사례로, 다른 공공부문에도 파급될 수 있는 훌륭한 시민 친화적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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