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3 16:09
수정 : 2017.11.23 23:09
|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체험 행사 홍보사진.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프로그램 발표
참가비 5만원…이용자들 반응 ‘싸늘’
|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체험 행사 홍보사진.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8’이나 ‘갤럭시S8’ 스마트폰 사용 한 달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적지 않은 참가 비용 때문에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회사 쪽은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지만 이용자들은 “사실상 돈을 주고 빌려 쓰는 ‘대여’에 가깝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21~27일 온라인(upgradetogalaxy.co.kr)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체험 참가비는 5만원이다. 체험 기간이 끝난 뒤 기기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하면 5만원을 돌려준다. 삼성전자는 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제이비엘(JBL) 블루투스 스피커와 정품 액세서리 등도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고, 디스플레이 파손 보험에 가입시켜주는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프로그램 마련은 24일 출시되는 ‘아이폰텐(X)’을 견제하는 마케팅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관련 기사: “아이폰 대신 갤럭시 일단 한번 써보세요”)
그런데 누리꾼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건 체험 기간이 끝난 뒤 기기를 반납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삼성전자가 참가비 5만원을 돌려주지 않고 기기값만 돌려주기로 했다.
“코미디인가? 결국 한 달에 5만원을 내란 얘긴데 이게 무슨 체험이야? 대여겠지.” (네이버 아이디 slap****)
“누가 한 달에 5만원을 내고 체험 프로그램을 하냐. 한달 할부금보다 비싼데.” (네이버 아이디 tkdg****)
아울러 체험단으로 선정되면 기계값을 선지급해야 하는 부분도 빈축을 샀다. 기계값은 갤럭시S8 64GB 기준 93만5000원, 갤럭시노트8 64GB 109만4500원, 256GB 125만4000원이다. 갤럭시S8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먼저 93만5000원을 내고 한 달 뒤에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5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지만, 반납을 결정하면 5만원을 제외한 88만5000원 만을 돌려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체험 프로그램 참여 설명. 삼성전자 누리집 갈무리
|
포털사이트와 뉴스 페이지에는 이런 체험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댓글이 쏟아졌다. 휴대전화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직장인 이아무개(33)씨는 “그럴 듯 해 보이지만 프로그램 내용을 자세히 보면 돈 받고 제품 무상교환 기간을 한 달로 늘린 것에 불과하다”며 “블루투스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파손 보험을 제공한다고 해도 10만원 정도 이익이 되는 셈인데 통신사에서 할인 받고 사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수 이용자들은 “삼성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프로모션 행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 이용자 대다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유인 동기를 느끼지 못하겠다’거나 ‘(모집 인원인) 1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지원을 할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를 구입하더라도 통신사 요금제 할인은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무조건 바꾸세요’라기 보다는 ‘한번 써보세요’라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찬성·비판) 여론이 반반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편하게 한번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