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05 16:47
수정 : 2017.12.05 20:55
|
고영수 라인페이 대표. 라인 제공
|
고영수 라인페이 대표
출시 3년만에 가입자 4천만 돌파
일본·대만·타이 등서 급성장
라인이 꿈꾸는 ‘스마트 포털’의 구심점
초등학교 때 코딩 익혀 프로그램 개발
|
고영수 라인페이 대표. 라인 제공
|
“(도쿄) 신주쿠는 라인이 ‘글로벌 스마트 포털’로 탈바꿈하는 도약지가 될 것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로 일본과 동남아·중동 지역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은 최근 본사를 도쿄 시부야에서 가장 번화한 신주쿠역 역사로 옮겼다.
라인 수석부사장과 라인비즈플러스(라인의 서비스 개발 자회사) 대표를 겸하는 고영수(41) 라인페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한겨레>와 만나 “글로벌 스마트 포털이란 언제 어디서나 라인을 입구로 삼아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가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페이는 라인과 한 몸처럼 돼 있지만, 결제 서비스에 대한 정부 규제 때문에 자회사로 돼 있다.
2014년 12월 출시된 라인페이 서비스는 일본과 동남아를 무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선 5월15일에 가입자 3천만명을 넘었고, 이후에도 일본 국민의 55%를 넘는 라인 이용자(월 1회 이상 이용 기준 7100만명)를 기반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은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아직 50% 수준이어서, 라인과 라인페이 모두 추가 성장 여지도 크다.
라인페이는 타이완과 타이 등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타이완의 라인페이 가입자는 220만명에 이르고, 특히 시티비시(CTBC) 은행의 신용·체크카드 기능이 더해진 라인페이카드 사용자는 출시 1년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타이완의 은행이나 카드사가 내놓은 카드 가운데 이런 기록은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라인페이 글로벌 이용자 수는 지난 2월 1천만명을, 11월에는 4천만명을 돌파했다. 월 거래액도 550억엔(약 5400억원)을 넘었다. 빠른 성장세 덕에 라인페이는 할머니격인 네이버로부터 ‘이쁜 손자’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페이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숨겨진 보물”이라고 소개했다.
“라인은 가족·친구·지인과 더불어 사람·정보·콘텐츠·서비스도 이어주자는 컨셉으로 출발했고, 이용자들이 생활 속에서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을 찾아 대안을 주면서 성장했다. 라인을 통해 무료 통화를 하고,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한 게 대표적이다. 라인페이도 같은 전략을 갖고 있다.”
고 대표는 무료 통화가 친구끼리 요금 부담 없이 통화하도록 한 취지에서 출발한 것처럼, 라인페이 역시 메신저와 오프라인을 이어주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라이벌로 ‘현금’을 꼽았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현금 없이 라인페이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도록 편의점·식당·백화점 등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초등학교 때 프로그램 짜는 법(코딩)을 배웠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군 복무 뒤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제로보드’라는 홈페이지 저작도구까지 만들었다. 손쉽게 게시판을 만들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고, 그는 이를 누구나 쓰고 개작할 수 있도록 설계도(소스코드)를 공개했다. 이후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설립한 ‘첫눈’(검색엔진 전문업체)에 개발자로 합류했다가 회사가 네이버로 합병될 때 함께 이동한 뒤 일본 자회사로 건너가 라인 메신저 개발을 이끌었다.
도쿄/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