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02 16:01
수정 : 2018.01.02 16:09
|
권영수 LGU+ 부회장
|
월·수·금 회식 금지…보고는 문자메시지·SNS로
“‘1등’ 위해선 조직문화 수평적으로 바꾸고
일·가정·건강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취지”
|
권영수 LGU+ 부회장
|
“권영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엘지유플러스(LGU+)가 새해를 맞아 사내에서의 호칭을 ‘님’으로 바꿨다. 직원들이 권영수 부회장을 부를 때도 “권영수님”이라고 한다. 이 업체는 “‘1등 유플러스를 실현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꿔 임직원간에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게 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호칭을 님으로 부르는 것은 네이버와 넷마블게임즈 같은 인터넷·게임업계에선 흔한 일이지만 대기업에서는 씨제이(CJ)그룹이 유일하다. 엘지(LG)그룹에서도 엘지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반응이 좋으면 다른 계열사들도 따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는 또한 새해부터 월·수·금요일에는 회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월요일은 한 주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수요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금요일은 한 주간의 피로를 풀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 업체는 “회식 때문에 정시에 퇴근시켜도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일·가정·건강 3박자를 확실히 잡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 부회장은 취임 직후 ‘즐거운직장팀’을 신설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밤 10시 이후 업무카톡 금지, 둘째·셋째 수요일 오후 5시 퇴근, 퇴근 시간 이후 피시(PC) 자동 꺼짐, 사내복장 자율화, 사내 체력단련실 종일 개방 등이 대표적이다. 권 부회장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모바일·홈미디어·기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1등 유플러스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5개안을 제시했다. 혁신안은 모든 보고서 분량을 한쪽으로 제한하고, 모양·글꼴·색상 등 외적인 형식을 모두 없애는 것도 포함됐다. 간단한 보고는 문자메시지(SMS)나 에스엔에스(SNS)로 하도록 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