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1 14:45
수정 : 2018.0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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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커넥트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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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사업전략 발표회 기조연설
새 도약 화두로 ‘사용자’와 ‘기술’ 강조
“검색과 도구에 인공지능 기술 접목해
사업자-이용자 연결 시·공간 확대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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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커넥트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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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에 집중하며 ‘기술’에서 답을 찾겠다.”
올해로 19살을 맞은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새로운 성장 화두로 ‘사용자’와 ‘기술’을 꼽았다. 네이버의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을 ‘기술로 사용자를 이롭게 한다’로 분명하게 정의해 새로운 도약의 토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용자란 네이버 포털을 이용하는 중소 사업자, 창작자(크리에이터), 자영업자, 누리꾼 등을 총칭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사업전략 발표회(커넥트 2018) 기조연설을 통해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가 다양성의 원천이자 네이버 성장의 핵심”이라며 “이들을 위한 플랫폼 구석구석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사업의 성공 기회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몰 비지니스와 창작자 1300명이 초청됐다.
한 대표는 우선 “네이버 플랫폼의 본질은 스몰 비지니스와 창작자와 이들의 콘텐츠와 상품을 찾는 이용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검색과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으로 스몰 비지니스와 창작자들과 이용자들이 연결되는 시·공간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내용의 ‘딥 커넥팅’ 전략을 효율적인 추진하기 위해 이 달 초 검색과 인공지능(클로바) 조직을 ‘서치 & 클로버’ 조직으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또한 비지니스와 창작 활동에 직접적으로 쓰이는 도구형 서비스 ‘스마트 툴 & 데이터’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본격 접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어떤 환경에서 녹음해도 동일한 볼륨을 내도록 조절하는 ‘볼륨 노멀라이저’, 증강현실(AR)과 360도 파노라마 기술을 접목한 ‘웹툰 마주쳤다 창작 기술’ 등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는 판매자가 올린 상품 이미지의 적절성을 판단하고 태그까지 추천하는 ‘이미지 분석 기술’, 코디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딥러닝 분석 기술’, 연관 상품 추천 기술, 음성기반 간편결제 기술 등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게 완성되면, 네이버 온라인쇼핑에 입점한 의류점과 가구 유통점 등은 ‘상품 태그(검색 키워드) 자동 추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판매자가 네이버 쇼핑에 상품을 등록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하객룩 #봄나들이 #롱원피스’ 같은 인기 태그를 뽑아준다. 태그란 상품이 검색에서 잘 노출되게 하려면 꼭 입력해야 하는 정보이다. 사람이 인터넷 검색 패턴과 유행 등을 고려해 직접 태그를 찾는 수고를 대폭 덜 수 있다. 또한 의류 제품을 등록하면 코디(옷차림 꾸미기)에 필요한 연관 상품을 인공지능이 추천해준다.
한 대표는 3년 전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 시절 “네이버 성장의 핵심은 스몰 비지니스와 창작자”라고 강조하며 이들의 창업과 성장을 돕는 내용의 ‘프로젝트 꽃’ 전략을 추진했고, 2016년 대표에 취임한 뒤에는 “네이버는 스스로 앞선 기술로 무장해 파트너들을 이롭게 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사업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나, 뉴스 부당 편집 파문에 휘말리고 창업자인 이해진 최고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타를 받는 등 대외적 위기를 겪었다. 이에 통상 11월 말에 열리던 커넥트 행사가 2개월 넘게 연기돼 지금에서야 열렸다.
한 대표는 “수많은 정보가 유통되는 플랫폼으로 가져야 할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 한 해였다”고 2017년의 소회를 밝히며 “항상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하며 성장해 온 네이버가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네이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정의해보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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