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30 11:43
수정 : 2018.05.30 16:35
이용 행태 맞춘 ‘ON’ 요금제 출시
월 3만6750원에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소량 이용자는 2만4750원짜리면 충분
국제 통화료도 초당 1.98원으로 낮춰
미국·중국·일본서 10분 통화료 1200원
케이티(KT)가 월 4만9천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동영상 등을 무제한 볼 수 있는 요금제를 새로 내놓고, 기존 데이터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늘렸다. 미국·중국·일본에서 국내로 거는 국제 통화료도 요금 계산 단위 시간을 1분당에서 1초당으로 바꿔 ‘낙전수입’을 없애고, 현지 어디에서나 초당 1.98원의 요금으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게 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 등 경쟁업체들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케이티는 30일 서울 광화문 케이티스퀘어에서 데이터·국제로밍 요금제를 이렇게 개편했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음성통화·문자메시지 무제한 제공을 전제로 데이터 제공량을 차등화한 ‘데이터ON’ 요금제 3종을 새로 내놨다. ‘데이터ON 톡’은 월 4만9천원에 데이터 3GB를 기본 제공하고, 데이터가 소진된 뒤에는 최대 1Mbps 속도로 계속 이용하게 한다. 1Mbps 속도면 인터넷을 검색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에스엔에스(SNS)를 이용하는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25% 할인받아 3만6750원만 내면 된다.
‘데이터ON 비디오’ 요금제는 월 6만9천원에 100GB를 기본 제공(소진한 뒤에는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무제한 이용)하고, ‘데이터ON 프리미엄’은 월 8만9천원에 데이터를 아무런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비디오 요금제는 스마트폰으로 영화 등 고화질(HD) 영상을 많이 보는 이용자, 프리미엄은 스마트폰으로 초고화질(UHD) 게임·영화를 많이 즐기거나 추가(세컨드) 단말기를 함께 쓰는 이용자를 겨냥한 것이다.
케이티는 “스마트폰 이용행태 변화 추이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3년 사이, 엘티이(LTE)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트래픽은 3.3GB에서 6.9GB로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18.9GB, 일반 요금제 이용자는 1.8GB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용행태에 맞는 요금제를 골라쓰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이와 별도로 월 3만2천원(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2만4750원)짜리 ‘엘티이 베이직’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를 300MB에서 1GB로 늘렸다. ‘밀당’(쓰다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쓰기) 기능을 활용하면, 일반 이용자들은 이 요금제만으로도 충분하다. 케이티 관계자는 “‘보편 요금제’ 등장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국제로밍 이용료 과금체제를 개편한 ‘로밍ON’ 요금제도 내놨다. 1분당 211원~2464원씩 부과되던 미국·중국·일본에서의 국제통화료를 1초당 1.98원으로 내렸다. 국제 문자메시지 이용료도 건당 110원(SMS)~550원(MMS)에서 22원~220원으로 낮췄다. 더불어 해외에서 2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하던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의 하루 이용료를 7700원에서 3300원으로 내렸다. 케이티는 “해외 여행·출장자가 2017년에만 2640만명(중복 포함)에 달했다. 현지에서 국내로 전화를 걸어 10분 통화할 경우, 이전에는 5500원~2만4천원을 물어야 했으나 앞으로는 1200원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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