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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04 19:41 수정 : 2018.06.05 09:59

뉴욕타임스 “FTC 협약 위반 가능성”
페이스북 “서비스 제공 계약에 불과”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자인 페이스북이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또다시 ‘구멍’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지난 10년 동안 최소 60개의 스마트폰·태블릿 기기 제조업체들과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다(▶원문 보러가기).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맺은 제조업체에는 애플·아마존·블랙베리·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 등도 포함됐다. 이 신문은 ‘블랙베리 Z10’ 기종으로 직접 실험해본 결과, 제조업체가 페이스북 이용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친구의 종교·정치적 성향, 참석 의향을 밝힌 행사 정보 등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용자에게 해당 내용을 알려주도록 한 규정 등을 담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2011년 협약을 어긴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간 뒤 본사 블로그에 이메 아치봉 제품파트너십 담당 부사장 이름으로 반박문을 올렸다(▶원문 보러가기).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은 인정했지만,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연방거래위원회 협약 위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모바일 시대 초창기에 모든 기기와 운영체제(OS)에서 페이스북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디바이스 통합 에이피아이(API)를 제조업체에 제공했으며, 이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 때 같은 서드파티(제3자) 개발자 대상 계약과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아치봉 부사장은 “당시 파트너들은 페이스북 환경을 구현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약관에 서명하기도 했다”면서 “현재까지 사용자 정보를 남용한 파트너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아이오에스(iOS)와 안드로이드가 대중화되면서 이같은 에이피아이의 필요성이 줄어들어서, 이미 지난 4월 해당 에이피아이로의 접근을 차단했으며 22곳의 기업과 맺은 파트너십은 이미 만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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