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3 18:39
수정 : 2018.07.03 20:44
같은 가격에 데이터 많이 주고
국내·해외 음성통화료 통일 주효
케이티(KT)가 지난 5월 말 내놓은 ‘데이터온(ON)’ 요금제 가입자가 출시 한 달 만에 50만명을 넘겼다. 다른 통신사나 기존 케이티 요금제에 견줘 가격은 같으면서 데이터 제공량이 많고, 중국·일본·미국 등에서도 국내 통화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 케이티는 데이터온 요금제 가입자가 5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데이터온 요금제는 월 8만9천원에 속도·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온 프리미엄’과 월 6만9천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5Mbps로 속도를 제어하는 ‘데이터온 비디오’, 월 4만9천원에 데이터 3GB 제공 뒤 1Mbps 속도제어가 있는 ‘데이터온 톡’으로 구성된다.
케이티는 출시 초기 기존 가입자들이 요금제를 바꾼 것에 더해, 번호이동과 단말기 교체 때 70% 이상이 해당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를 선택했다. 기존 요금제 가운데 가장 비쌌던 10만9890원짜리 요금제(‘데이터 선택 109’)보다도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온 요금제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기존 요금제보다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티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캐나다에서 음성통화를 해도 국내통화료(초당 1.98원)와 같은 요금을 매겨 파격적이라 평가받았던 ‘로밍온’ 요금제의 적용국가를 베트남·홍콩·대만·태국·싱가포르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획기적인 요금제 출시에도 불구하고 케이티의 지난달 가입자 숫자는 2769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요금제만 보고 통신사를 옮기는 분위기는 아직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케이티가 ‘요금제 가입자’ 숫자를 내세워 요금제 홍보에 나선 것도 줄어드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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